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마켓인]안정적 수익 기대…미술품 담보 대출 펀드 나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벨에포크운용, 이달 말 출시

경기 침체 우려 커지며 대체투자처로 관심↑

목표수익률 5.5%…서울옥션 매입확약으로 안정성 확보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홍콩 시위 격화 가능성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증시와 금융환경에 상관없이 꾸준히 수익을 내는 대체자산 투자(Alternative Investment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중적인 대체 투자처인 부동산 펀드에 투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술품 담보 대출 펀드 등 새로운 형태의 대체투자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 벨에포크, 이달 말 미술품 담보 대출 펀드 설정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벨에포크자산운용은 미술품 유통법인 사채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진행하는 사모펀드인 ‘벨에포크 Art Signature I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이달 말 설정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국내외 대형 갤러리나 경매사, 딜러법인 등에서 진행되는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 투자를 집행해 이자를 받는 구조로 돼 있다. 연간 목표 수익률은 5.5%다. 자산 특성상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시장 변동에 비탄력적인 것이 특징이다. 추후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가 연동돼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모든 작품은 서울옥션(063170)이 매입확약을 하기로 했다. 만약 차주에 디폴트가 발생하면 서울옥션이 90일이내에 매입을 해야한다. 즉 펀드 리스크가 서울옥션의 신용리스크와 동일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경매·중개 전문회사로 작년 낙찰총액 기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투자심의 위원회에는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와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글로벌 갤러리인 화이트 큐브(White Cube) 홍콩 헤드 등 해외 주요 경매사 전직 임원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가의 예술사적 가치와 작품 경향을 토대로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에포크운용은 지난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운용사 인가를 받은 신생사로 삼성증권 리서치와 스팍스자산운용 글로벌투자부문 이사 등을 거친 오현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총 운용자산(AUM)은 약 4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00억원이 미술품 담보 대출 펀드다.

◇ 국내 미술품 시장, 최근 성장세 진입

미술품 투자는 소수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다. 투자단위가 큰 데다 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있어야 하고 보관과 관리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트펀드, 미술품 공동 투자 등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대체투자 수단으로서의 미술품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미술품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관련 편드를 출시할 여건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국내 미술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6044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2013년 324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최근 다시 5000억원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18 미술시장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최근 5년(2013~2017년)간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17년에는 4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매사와 화랑, 갤러리 등에서 거래된 금액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경매시장만 떼어놓고 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지난 2015년 1888억원으로 지난 2014년(963억원)에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6년에는 천경자 작가의 ‘미인도’ 위작 논란 등으로 시장규모가 줄기도 했으나 2017년 1890억원, 2018년 2194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술품 유통시장은 전체 2조원으로 추산 된다”며 “그중 10~15% 정도가 유통시장에 수반되는 대출시장 비중이라고 판단, 그 안에서 펀드가 설정 된다면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