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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폭락장서도…주가 30~70% 뛴 새내기株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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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닥 상장 공모가 상회 4곳 보니

공모 규모 적고 유통물량 많지 않아

"IPO 예정대로 한다" 의지에 성적표 '관심'

"사업 경쟁력에 상장후 재평과 이뤄질 것"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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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예상치 못한 급락장에 휘청이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시 폭락장에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70% 웃도는가 하면 수요 예측에서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성적을 받아들고 있어서다. 열흘 전만 해도 시장을 뒤덮었던 ‘IPO 포비아’(공포증)는 걷히고 있지만 상장사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어 실적과 사업 경쟁력 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8월 코스닥 상장 8곳…공모 규모 작은 곳만 몰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총 8곳(한국바이오젠(318000)·슈프리마아이디(317770)·덕산테코피아(317330)·코윈테크(282880)·그린플러스(186230)·레이(228670)·에스피시스템스(317830)·나노브릭(286750))이다.

이 가운데 19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절반인 4곳이다. 로봇자동화 시스템 업체인 에스피시스템스는 무려 공모가 대비 71% 올랐고 치과 진단 시스템사인 레이도 30% 상승했다. 실리콘 소재 전문기업인 한국바이오젠과 첨단온실기업 그린플러스는 각각 19.1%, 14.5% 올랐다.

시장이 대내외 악재에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공모 규모가 작거나 유통 가능 주식 물량이 적은 기업들 위주로 투자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모가를 웃돈 이들 기업 4곳의 공모 규모 총합은 453억원으로 덕산테코피아(771억원) 한 곳에도 못 미친다.

반면 수천 대의 1의 경쟁률에도 상장 이후 맥을 못 추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달 1일 상장한 슈프리마아이디는 지난달 수요예측 당시 1124.05대 1의 경쟁률로 이달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들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707.26대 1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만 1조6499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슈프리마아이디는 상장 첫날 19.42% 급락하는 등 나흘 연속 하락하더니 이날 1만8150원에 마감하면서 공모가를 32.7% 밑돌았다. 이달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나노브릭은 시초가 대비 2.7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정해지는 바람에 공모가 대비로는 7.5% 하락했다.

◇‘IPO 예정대로 간다’ 의지…옥석가리기 심화

IPO를 앞둔 기업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IPO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오는 20일 마니커에프앤지와 목요일인 23일 기능성 식품소재 전문기업 네오크레마가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

두 기업의 상장 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수요예측에서 1056.9대 1의 경쟁률로 밴드 최상단인 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네오크레마는 96.6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 밴드(1만~1만1500원)에 못 미치는 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라닉스와 바이오 기업 올리패스도 각각 6일과 8일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내달 상장을 목표로 IPO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예선테크도 추석 연휴 이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롯데리츠와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에스씨엠생명과학 등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IPO 일정을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IPO가 가시권에 올라서지 않은 만큼 충분한 논의와 상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한 기업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보면 지금 상장을 하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도 “오랜 기간 준비해온 IPO인데다 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출렁이는 시장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지만 회사 자체가 가진 실적이나 사업 경쟁력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장 이후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증시가 어려울 때면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공모 시장으로 몰려드는 전례가 있었다”며 “회사가 가진 사업 경쟁력과 이후 실적에 따라 상장 이후 재평가 과정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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