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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정준하 "드림팀 모인 '시티 오브 앤젤' 심장이 뜨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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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활동 재개…90회 중 절반 출연

코믹한 악역 캐릭터로 1인 2역 도전

정성화 추천으로 보컬 트레이닝 병행

"뮤지컬 대중화 위해 노력하고 싶어"

이데일리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중 정준하의 출연 장면(사진=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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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저는 어디서 이탈한 것도 아닌데 활동 복귀라고 하니 이상해요. 방송에 못 나오니 뮤지컬에 출연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니거든요.”

최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정준하(48)는 조금 풀이 죽은 듯한 모습이었다. 최근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출연을 계기로 오랜만에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선 그였다. 작품 홍보를 위해 방송 출연도 이어가고 있지만 대중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그는 “안 좋은 댓글을 많이 봐서 이제 상처는 받지 않지만 ‘방송을 못해 뮤지컬에 나온다’는 반응은 속상하다”며 “뮤지컬은 예전부터 꾸준히 출연해왔는데…”라며 말을 줄였다.

정준하가 아쉬움을 느낄 만한 이유가 있다. 방송 활동에서 멀어진 연예인이 뮤지컬·연극 등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정준하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07년 ‘풀 몬티’를 시작으로 ‘헤어스프레이’ ‘라디오스타’ ‘형제는 용감했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배우다.

풀이 죽어 있던 모습도 뮤지컬 이야기를 시작하니 활기를 되찾았다. 정준하는 “뮤지컬을 보면 심장이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티 오브 앤젤’에 함께 하는 앙상블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열정을 갖고 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기는 대단한 후배들이다”라며 치켜세웠다.

정준하를 향한 뮤지컬 ‘러브콜’은 이전에도 꾸준히 있었다. 지난해 3월 ‘무한도전’을 마친 뒤에도 방송 못지않게 뮤지컬 출연 제안이 많았다. 그중에서 ‘시티 오브 엔젤’을 선택한 것은 “함께하는 배우, 스태프들이 ‘드림팀’ 같은 조합”이라 기대감이 컸기 때문.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최재림·강홍석·리사·방진의·김경선·박혜나 등 뮤지컬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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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중 정준하의 출연 장면(사진=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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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엔젤’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사립탐정 스톤의 이야기를 교차형식으로 꾸민 작품이다. 198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이듬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정준하는 현실 속 영화 제작자 버디 피들러와 시나리오 속 영화계 거물 어윈 어빙으로 1인 2역을 맡았다. 현실에서는 스타인을, 시나리오에서는 스톤을 괴롭히는 일종의 악역이지만 웃음을 담당하는 코믹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정준하는 “처음에는 목소리를 극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했는데 역할과 맞지 않는 느낌이 있어 지금은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며 “미국식 개그도 한국식 ‘아재 개그’로 풀어내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연급 캐릭터로 소화해야 하는 넘버는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더블 토크’ ‘더 버디 시스템’ 등 가창력을 뽐내는 넘버가 있다. 정준하는 이번 공연을 위해 절친한 배우 정성화에게 소개 받은 보컬 트레이너 김민정으로부터 매일 같이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조금만 더 연습하면 최고의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해 공연 중에도 틈틈이 연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하가 무대의 꿈을 키운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동료 배우, 연예인들과 함께 연극, 뮤지컬을 즐겨 보며 무대 위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왔다. 특히 개그맨 시절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정성화, 정상훈 등이 뮤지컬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자극이 됐다. 정준하는 “성화가 하희라 선배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했던 ‘굿바이걸’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작품”이라며 “뮤지컬배우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부러웠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이번 공연 출연 회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티 오브 엔젤’에서 정준하의 출연 회차는 총 90회 공연 중 딱 절반인 45회. 오랜만에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선 이유 또한 자신이 직접 뮤지컬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내년 이맘때가 되면 이번 공연의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최근에는 뮤지컬 못지않게 애정이 생긴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전통주다. 지난해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고 농림축산수산부의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뮤지컬의 대중화, 그리고 전통주의 대중화를 위해서 힘을 쏟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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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중 정준하의 출연 장면(사진=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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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중 정준하의 출연 장면(사진=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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