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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아기와 격리 후 사망한 온두라스이민의 부인, 미 정부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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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가족 강제격리 정책의 첫 자살 소송

뉴시스

【매켈런( 미 텍사스주)=AP/뉴시스】 온두라스 출신의 불법이민 아빠 마르코 안토니오 무노스(39)가 3살 아이와 강제 격리된 후 이송된 매켈런의 불법이민 수용소. 이 곳에서 교도소로 옮겨진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부인 등 유족들은 미국 정부와 수용소를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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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으로 3살 아이와 헤어진 온두라스 이민 남성이 지난 해 수용소 안에서 극단적인 섵낵을 한 뒤 그의 부인이 미국 정부와 텍사스주 스타 카운티 이민수용소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텍사스주 시민권리 프로젝트(Texas Civil Rights Project )란 시민 단체가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숨진 마르코 안토니오 무노스(39)의 아내는 미국 정부와 그가 수용돼 있던 수용소장을 고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봄부터 실시되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던 이민가족 강제 격리 정책으로 인한 자살사건에 관한 첫 소송이다.

무노스는 지난 해 5월 13일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솟장에 따르면 그는 숨지기 이틀 전에 남부 텍사스 주의 멕시코 국경을 넘어서 아내 올란다 델 카르멘 페나 아리타와 3살짜리 아이와 함께 불법 이민을 감행했다.

당시 국경 수비대는 불법 임국자 이민부모들을 체포, 처벌하도록 하라는 정부의 엄격한 지시를 받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명령을 하달 한 이후 1년 동안에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국경 관리들에 의해 강제 격리되어 울부짖으며 헤여저야했다. 일부 이민들은 국경수비대가 거짓말을 하거나 자기들이 알아보지도 못하는 영어 서류에 서명하도록 시켰다고 말했다.

이후 수백 명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빼앗긴 채 강제 추방되었고, 아이들은 동반자 없는 미성년 불법이민자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아이를 되찾은 일부 이민부모들은 아이들에게서 정신적 트라우마와 일부 성적 신체적 학대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아이들이 정부 수용시설에 있는 동안 입은 피해와 관련해 부모들로부터 이미 38건 이상의 고소를 당했으며 피해 보상 요구액만도 2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숨진 무노스의 경우에는 국경 단속원이 텍사스주 매켈런소재의 국경수비대 시설안에서 그를 아내와 아이로부터 강제 격리해서 연행하는동안 "절망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고함을 지르며" 반항했고 강제로 질질 끌려갔다(dragged)고 했다. 수용소 안에서도 쇠사슬로 구분된 독방 안에서 장벽을 흔들고 발로 차며 격한 행동을 보였다고 고소장에 쓰여있다.

이 같은 정신 발작 때문에 국경수비대는 그를 64km 떨어진 스타카운티 교도소로 이송, 수감했고 그는 감방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 뒤 국경세관보호국은 성명을 발표, 그가 이감된 것은 "파괴적이고 호전적인 정신분열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은 수용소 당국이 무노스의 공격적 행동에서 "잠재적 자살 가능성"을 파악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도소가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곳에서는 30분마다 한번씩, 그리고 아침 기상 후 최소 한번은 그의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데도 결국 방바닥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유족들은 매 30분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주장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은 이미 이민가족 강제격리사건 900여건에 대한 조사 기록을 가지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6월 한 판사는 이민가족의 재결합 명령을 판결했다.

텍사스 시민권 프로젝트도 "트럼프 정부의 무관용원칙과 가족 강제격리정책이 그의 죽음의 원인이라고 믿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도 유족의 소송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에프렌 올리바레스 담당 변호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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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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