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매체는 20일 경시청의 공개를 근거로 한국 국적의 절도 용의자인 김모씨의 실명과 얼굴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20일 자 지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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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시청이 도주한 한국 국적의 절도 용의자를 언론을 통해 지명수배했다.

2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시청은 용의자 김모(64)씨의 얼굴 사진과 치료받던 병원에서 도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신문, 방송 등 일본 언론 매체들은 경시청의 공개를 근거로 김씨의 실명과 얼굴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다.

일본 경찰이 흉악범이 아닌 단순 절도 용의자를 언론까지 동원해 지명수배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일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도쿄 나카노구의 한 스시음식점에 들어가 계산대에 있던 현금 8만엔(약 8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달아나다가 계단에서 굴러 쇄골과 늑골을 다쳐 붙잡힌 김씨는 도쿄경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18일 오전 감시원인 20대 경찰관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김씨는 병원을 나선 뒤 버스 편으로 JR 나카노역에 도착한 것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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