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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홍콩 시위까지 온라인 여론조작…트위터·페이스북, 각국 정부 개입 가짜계정과의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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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허위 정보 선전전에 연루된 온라인 계정들을 차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국제사회의 여론조작 통로로 악용되자 해당 업체들은 콘텐츠 검토 인력을 늘리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시물 선별 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파급효과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트위터는 20일 중국이 홍콩 시민들의 항의 시위와 정치적 변화 요구에 대한 외부의 관점을 조작하기 위해 개설한 936개의 개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광범위한 조사에 기반해 이것이 국가가 후원한 조직적인 작전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도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유포하기 위해 사용된 7개 페이지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날 삭제한 계정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트위터는 중국 정부의 선전전에 이용된 전체 계정 수를 20만개로 추정했다. 페이스북도 1만5500개 계정이 폐쇄된 1개 이상의 페이지를 팔로우(follow)하고 있었고, 2200개 계정은 폐쇄된 3개 그룹 중 최소 1개 이상에 가입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에서 관련 정보를 전달받아 공조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홍콩의 정치상황은 격변 상태다. 지난 주말 17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집회를 열었다. 중국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출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인근 선전에 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무력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온라인 정보 활동에 뛰어들면서 SNS는 전장으로 변모했다. 페이스북은 올 들어서만 14차례의 여론조작을 적발하고 관련된 계정들을 정지시켰다. 이 같은 활동에 관련된 국가는 최소 17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연계된 세력들이 페이스북의 가짜 계정을 이용해 자국을 선전하고 주변 경쟁국을 비방하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유권자들에 영향을 끼치려고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가짜계정 차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사 정책에 반하는 게시물, 사진, 논평, 비디오를 검토하기 위해 수천명의 인력을 신규 고용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지난 1분기에만 가짜 계정 22억개을 삭제했다. 트위터는 AI를 활용한 게시물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트위터는 전세계적으로 국가가 후원하는 언론의 광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매체가 돈을 내고 자사 사이트에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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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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