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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우원식·강병원 경찰출석…"나경원, 특권 뒤 숨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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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17명·정의당 2명 등 19명 소환조사 응해, 한국당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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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발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강병원 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우 의원은 20일 오전 9시2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어 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의안과 접수는 선진화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였다"며 "한국당이 농성하며 막은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여러 (충돌)상황이 생겼는데, 한국당이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어서 조사받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다시는 국회에서 불법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전 10시쯤 경찰서에 나온 강병원 의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비난 댓글을 게시한 네티즌을 고소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도 날을 세웠다.

강 의원은 "나 대표는 법의 혜택은 누리려한다"면서도 "정작 국회선진화법 위반 주범격으로 폭력사태를 이끈 데 있어선 한국당 의원들이 법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회피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떳떳하다면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지 말고 경찰 조사에 임하고, 국회 폭력 사태에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고발전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109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들은 올해 4월25일부터 이튿날까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충돌하며 폭력행위를 한 혐의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폭력행위도 벌어져 여야 간 고발전으로 번졌다.

경찰은 이 중 의원 68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이날 출석한 우원식·강병원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9명(민주당 17명·정의당 2명)이 소환 조사에 응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은 한 명도 출석하지 않고 있다. 특히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의원 등 4명은 3번째 출석요구서를 받고도 불응했다.

경찰은 이들 의원 4명에게 개별 접촉해 출석 의사를 물었지만 "당론에 따르겠다"는 입장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별다른 사유 없이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토하는 한편, 영상 자료 분석을 마치는 순서대로 나머지 피고발 의원들에게도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이해진 기자 hjl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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