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美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금리 인하 가능성 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시 위험자산 선호 경향 높아져 국내 증시도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 생겨
【워싱턴=AP/뉴시스】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30~31일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2019.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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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오는 22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지 증권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트럼프의 관세 경고,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연설인만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코멘트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높아져 국내 증시도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이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하는 이유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잭슨홀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이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여 글로벌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심포지엄이다.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통화정책의 도전'으로 정해졌다. 특히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각) 연례 중앙은행 회의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역대 연준 의장들이 팩슨홀 미팅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시그널을 제시한 만큼 파월 의장도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론은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모아진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파월 의장은 보험적인 측면이라고 강조했지만 이후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을 강도 높게 하고 있는 것도 연준의 추가 경기 부양책 제시 가능성을 높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롬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의 비전이 끔찍할 정도로 부족한데도 우리 경제는 매우 튼튼하고 민주당이 2020년 선거를 위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하고 있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연준은 짧은 기간에 걸쳐 금리를 최소한 100bp 내려야 한다. 약간의 양적완화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훨씬 더 나아지고 세계 경제는 대단하고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이번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예상을 상회하는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경우 한미 증시는 동반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은 트럼프의 관세 경고,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며 "9월 FOMC 및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경기 진단과 관련된 발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의 향방과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증권가에서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연준의 금리 정책을 확인한 뒤 투자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인데 문제는 미 연준이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화답할 준비가 돼 있는가 여부다. 이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추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 7월 FOMC 금리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였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중간 정책 조정이라는 표연흔 연속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하며 이후 수집된 각종 주요 경제지표도 급격한 금리인하 개연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50bp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40%, 12월까지 75pb 인하게 나설 가능성을 64%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미 연준의 즉각적이고 과감한 정책적 대응을 시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보다 선확인 후 후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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