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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 INF 탈퇴 보름만에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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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중거리 성능 개선에 영향"…亞 배치여부에 관심

이데일리

△미국 국방부가 18일 캘리포니아주 샌 니콜러스섬에서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사진=미국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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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16일만 에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지난 18일 낮 2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샌 니콜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 발사형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을 날아 정확히 타깃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와 교훈은 미래 중거리 (미사일) 성능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해 이듬해 6월 발효된 핵 군축 조약이다. 양국의 군비 경쟁을 멈춰 냉전 시대를 종료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핵심 조약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일 상대국이 조약을 위반했다며 30년만에 일제히 탈퇴를 선언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예고한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3일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미국 정부는 중거리 미사일 배치 예상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을 견제할 만한 유력 후보지로 한국·일본이 떠오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중거리 미사일의 배치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한 상태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했는데 당시에는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후보지가 거론되지 않았지만 벌써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은 지난 6일 한국과 호주, 일본을 언급하며 “이웃 나라들에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북한도 미국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지역 배치에 대해 민감한 입장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들어서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보다 지역 정세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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