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숨골 61곳 추가 발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상도민회의 동굴·숨골 조사결과 발표…"민·관 합동 조사해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숨골' 발견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1994번지 밭에 자리한 '숨골'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산읍 일대 동굴과 숨골(지표수가 지하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을 조사한 결과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 절차로만 여겨졌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2019.8.20 jihopark@yna.co.kr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0일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산읍 일대 동굴과 숨골(지표수가 지하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을 조사한 결과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형식적 절차로만 여겨졌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내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동굴숨골조사단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제2공항 예정지를 수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숨골 8곳 외에 61곳의 숨골이 발견됐다.

도민회의는 "성산읍 일대는 숨골이 밭 하나마다 있을 정도로 곳곳에 분포해 있다"며 "거대한 제2공항 예정지에서 숨골을 단 8곳만 찾았다는 것은 찾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예정지 내 숨골을 메워버린다면 빗물을 막아 지하수가 고갈되고, 지하의 물길을 모두 막아버려 공항 예정지 주변 경작지와 마을에 심각한 수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 조사 결과발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0일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일대 동굴·숨골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8.20 atoz@yna.co.kr



도민회의는 제2공항 예정지 동굴 조사 역시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전기 파장으로 지하 동굴 유무를 파악하는 GPR 탐사는 평평한 풀밭이나 도로 등에서만 몇차례 실시했을 뿐이고, 시추 조사는 43곳에서만 진행해 3만평당 1곳을 시추한 것에 불과하며, 꿰버덕들굴은 입구를 확인하지 못해 이름까지도 있는 동굴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며 "이런 조사를 통해 예정지 내 동굴이 없다는 억측을 부끄러움 없이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민회의는 "원희룡 지사는 도민을 대표해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엄중히 검증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지금 즉시 제2공항 예정지 내 주민, 시민단체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제2공항 예정지 전체에 대해 정밀한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환경부에는 제2공항 건설사업을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해 사업 예정지역에 대한 합동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국토부에 권고하라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오는 22일 오후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전략영향환경평가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발견된 '숨골'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