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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영업익 1조클럽 달성할까…한투 vs 미래에셋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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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투증권 영업익 5186억원 사상 최대...미래에셋 4039억원 '추격'

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 중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없다.

양사가 주식시장 침체에도 올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에는 수익성이 높은 투자금융(IB) 부문이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해외투자, 발행어음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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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투 영업익 5200억원 달성…미래에셋 추격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86억원으로 증권업계 중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4039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37.1%나 됐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589억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영업이익(지난해 상반기 4071억원)은 퇴직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다소 줄었다. 하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2618억원(순이익 2194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 2440억원(순이익 1894억원)을 앞섰다. 지난 1분기에는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이 1420억원(순이익 1682억원)을 기록해 한국투자증권 영업이익 2745억원(순이익 218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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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호조에 대해 투자은행(IB)·자산운용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IB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늘어난 1403억원을 기록했고, 자산운용부문 영업이익은 4869억원으로 46.6%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에서는 IB 부문과 함께 해외투자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108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31.0%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이 1분기에 이어 40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40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은 20.7%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8.3% 늘었다. 이는 지난 2017년 통합법인(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출범 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시장의 컨센서스인 1700억원을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ROE는 10.19%를 기록했다.

◇최현만 vs 정일문, 최종 승자는 누구?

이들 회사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려면 하반기에 미래에셋대우는 5961억원, 한국투자증권은 48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한국투자증권에 우선 청신호가 들어온 듯 보인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IB통'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발행어음 등 IB 토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3년 내 순이익 1조 달성"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의 '매직'도 주목해봐야 한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부터 해외법인 투자에 상당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그 같은 '뚝심 경영'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 투영됐다. 그는 또 올해 초 6조원 수준의 국내외 투자자산을 확대하고 운용조직 정비,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IB트레이딩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세전이익 1조원 달성'을 내세우며 1조클럽 문을 줄기차게 두드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국내 경기 침체 등의 우려로 거래대금 증가가 쉽지 않다"면서도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관련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두 회사의 견조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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