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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수익낸 해외금리 연계 DLS?…국민은행은 금리 내릴수록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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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금융감독원


같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이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금리가 오르거나 적어도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가정했던 상품들은 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지만 금리 하락에 베팅한 상품의 경우 수익은 물론 조기상환의 기회가 찾아 왔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에 따르면 관련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의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이다.

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6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 13억원 ▲NH증권 11억원 등의 순이다.

금감원은 아직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을 감안하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을 판 금융사 마다 속사정은 달랐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판매한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금리가 기준가 밑으로 내려가면서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이미 진입한 상태다. 현재 금리가 만기(올해 9∼11월)까지 유지된다면 예상 평균 손실률은 95.1%에 달한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95만1000원을 날리는 셈이다.

반면 국민은행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손실이 아닌 당초 예상한 수익(연 3.5~4%)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에서 판매한 금리연동형 DLS상품은 미국국채 이자율스와프(CMS) 10년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하이브리드형 상품이었다. 설정시보다 기초자산의 금리가 하락할수록 고객에게 유리하도록 설계해 금리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헷지(위험회피)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만기도 3년이고, 설정 후 6개월 이후에는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해 상환확률을 크게 높였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상품은 모두 기초지수의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수익구간에 도달했고, 일부 조기상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6, 7월 두 달간 약 262억원을 판매했지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금리변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8월 이후로는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판매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상품 역시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7월에 판매한 미래에셋대우 사모 DLS 상품도 미국 CMS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금리가 165%이상 상승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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