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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5개 이상 약 먹는 어르신, 사망 위험 25%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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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관련 연구 결과 발표

약물 개수 늘어날수록 사망·입원 위험 높아져

이데일리

약물 개수에 따른 사망 발생건수(자료=건강보험공단)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 복용하는 노인들의 사망 위험이 4개 이하의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들보다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할 확률도 18% 높았다. 특히 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이 더 커져 11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이들은 2개 이하 복용자보다 사망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노령인구, 만성질환, 복합질환 등 증가로 여러 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의 현황을 파악하고 다제약물 처방이 입원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95만명에 이를 정도다. 이번 연구는 2012년 기준 65세 이상 대상자 중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270일 이상 약물을 처방받고, 입원하지 않은 3008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대상자 중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다제약물군)은 46.6%였으며, 다제약물군이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군(대조군)보다 부적절 처방률도 33.2%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 처방은 대상자가 처방받은 약물에 노인이 피해야 할 약물 또는 특정질환(8개)이 동반된 경우 피해야 할 약물이 있는 경우를 일컫는다.

대상자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한 결과, 다제약물군은 대조군에 비해 입원과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제약물군 중에서도 처방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입원, 사망 위험이 커져 11개 이상 복용군은 2개 이하 복용군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증가했다.

건보공단은 이러한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만성질환 범위와 서비스 대상자를 13개 질환, 3000명으로 대폭 넓히고 대상자의 사회·경제·임상적 특성을 고려해 우선순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약사 등의 전문가가 대상자를 방문해 약물이용 상태 점검하고, 약물이용의 개선을 위해 3개월간 상담을 제공한다.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사와 약사의 긴밀한 협업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서울시 의사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서울시 의사회 주도로 의사와 약사, 공단이 협업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9월부터 서울시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강청희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빈번한 다제약물 복용이 부적절 약물사용 빈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입원과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상자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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