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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INF 탈퇴 보름만에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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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 섬에서 중거리 순항 미사일이 시험 발사되고 있는 모습.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보름여 만인 이날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발사형 순항 미사일을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했다. 미사일은 500㎞ 이상을 날아 타깃을 정확히 맞췄다.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보름여만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일요일인 18일 오후 2시30분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발사형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시험 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 날아 정확히 타깃을 맞췄다”며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능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것은 INF에서 탈퇴한 지 16일 만이다. 미 언론은 “미국 당국자들이 이러한 시험발사를 8월 중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11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87년 체결된 INF는 미·러 간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해 냉전체제 종식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INF 파기를 선언한 미국이 지난 2일 탈퇴를 공식화하자 러시아도 INF의 효력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이 INF 탈퇴 직후 공식화한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INF 탈퇴 하루 만인 지난 3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하고 싶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배치 시점과 관련해 “몇 달 내를 선호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배치 지역으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인 호주, 일본, 한국 등이 거론됐다.

우리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측과 공식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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