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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文 "특정국가 의존도 줄여야" 첨단소재 생산공장서 극일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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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日 언급 없었지만 대일 의존도 높은 '탄소섬유' 산업현장 찾아

"핵심소재 특정국가 의존도 줄여야…정부 적극 지원" 약속

"후발 주자지만, 민관 시너지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노컷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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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지난주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극일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과 탄소섬유 공급기업·수요기업 간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부터 우주항공과 같은 미래산업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는 1/4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가져 철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산업의 쌀'이라 불리고 있다.

현재 탄소섬유는 일본 기업들이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의존도가 큰 분야다.

효성은 민관군 협력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지난 2011년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하고 2013년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는데, 국내 기업 중 최초이자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성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직접적으로 일본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핵심 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효성과 전라북도가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한 총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했다"며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며 "광복절 직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후발주자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 뒤진다"면서도 "다행히 효성이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우리는 수소차, 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수출도 매년 20%이상 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세계적 경쟁이 치열한 수소차의 핵심소재가 탄소 섬유인데, 미래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정부가 힘을 합하고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산업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타 면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속한 기술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는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육성하고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M&A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해 가겠다"며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금융·세제 등의 뒷받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실증사업과 테스트베드 구축도 지원해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약 9천명 규모의 탄소 연구인력을 배출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 탄소섬유가 우리 산업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이는 것과 함께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라며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 탄소섬유 신규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효성첨단소재 공장증설 현장과 가동 중인 생산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탄소섬유 생산공정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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