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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광주 고려고, '근조' 현수막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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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고, 광주시교육청 감사 결과 반박하는 현수막 게시

시민단체 "광주시교육청 강력한 대응 나서야" 주문

광주CBS 박요진 기자

노컷뉴스

20일 오후 고려고 입구에 광주시교육청 감사결과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박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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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문제를 사전 유출하고 상위권 성적 학생을 특별 관리해왔다는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반발한 광주 고려고가 학교 건물과 정문 등에 '근조' 현수막을 게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단체 등이 시교육청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0고 있다.

20일 고려고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최근 광주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반발해 학교 정문과 건물 등에 12 종류 이상의 근조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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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고려고 교무실 입구에 학생들이 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가 붙어있다(사진=박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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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에는 "'광주교육 사망' 삼가 명복을 빕니다", "성적조작 사실이면 학교를 폐교하겠습니다", "군사정권 능가하는 협박과 조작 감사 정의인가 진보인가" 등 광주시교육청을 비판하는 문구가 가득 담겼다.

학교 측은 현수막 등을 통해 일부에서 발생한 채점 실수를 상위권 학생 점수를 올리려는 의도로 몰아갔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나 감사가 강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만난 교장 등 고려고 관계자들은 "교육청 감사결과나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왜곡돼 전달되는 경우가 있어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학교 측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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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고려고 교무실 앞에 놓인 성적조작 성적 비리 신고함(사진=박요진 기자)


고려고 교무실 앞에는 학생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쪽지에는 '선생님들의 피·땀·눈물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지치시지 않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밖에 교무실 바로 앞에는 성적조작·비리 신고를 받기 위한 신고함이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해 고려고 교장은 "보는 그대로 성적조작·비리가 있었다면 학생들이 신고하라는 목적으로 만들었다"며 시험지 유출 등의 비리가 없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시험문제 출제와 우열반과 기숙사 운영, 과목 선택 제한, 대입 학교장 추천 등에서 상위권 학생에게 특혜가 있었다고 보고 교장(파면)·교감(해임) 등 6명에 대해서는 중징계, 교사 48명에 대해서는 징계 또는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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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고려고 정문 앞에 내걸린 근조 현수막(사진=박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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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은 고려고의 반발에 대해 "평가와 교육과정의 적절성에 관해 확인된 객관적 사실들만 지적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조작과 협박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고려고의 입장에 대해 전교조, 참교육 학부모회 등 광주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광주시교육청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낸 성명에서 "고려고 재단은 과오를 인정하고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시교육청은 학급 수 감축 등 행정, 재정적 불이익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일부 학생에 대한 특혜와 편법, 위법, 탈법 학사 운영이 드러났음에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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