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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한국 찾은 블리자드 대표 “우리는 PC게임 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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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알렌 브랙 사장, 20일 공동 인터뷰서 ‘게임플레이 최우선’ 거듭 강조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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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PC게임 개발사이고 계속 PC게임을 만들 것입니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명확하게 말씀 못 드려 아쉽습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만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J. 알렌 브랙 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블리자드 팬들을 단단히 화나게 했던 ‘디아블로 이모탈’과 관련해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11월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시리즈의 후속작 등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해 불만을 자아냈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디아블로 이모탈과 관련해 엇갈리는 의견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블리자드는 PC게임 개발사고 계속 PC게임을 만들고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당시 우리가 모바일게임만 만들 것처럼 이해를 하셨는데 이 부분을 명확하게 말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블리자드가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를 게임 내에서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답했다. ‘정치적 올바름’은 성차별, 인종차별 등 각종 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주요 게임의 캐릭터에 갑작스럽게 동성애자 설정을 삽입하는 등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해왔다.

브랙 사장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게임플레이 퍼스트로 게임이용자와 커뮤니티을 중시하고 우선시한다”며 “여기에는 모두 사이좋게, 공정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있으며 이는 누구나 공정하게 근무하고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 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리자드는 인종차별, 성차별, 괴롭힘 등을 용인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권리가 있다”며 “이것은 우리의 중요한 문화로 이런 가치는 게임을 만들때도 투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블리즈컨에서 주목할 만한 발표가 있을지는 함구했다. 또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등의 신작 출시 일정도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지속해서 PC게임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게임이 정말 제대로 준비돼 고품질 게임으로 멋진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때 발표한다”며 “아직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등 (신작은) 출시일 발표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빨리 개발하는 회사로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반문하며. “어떤 경험을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지난 2006년 블리자드에 합류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주요 타이틀 개발에 참여한 인사다. 지난해 10월 마이크 모하임 전 CEO를 대신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한국 방문은 약 10여년만에 성사됐다. 그는 지난 17일 입국해 PC방을 살펴보고 지난 18일에는 ‘GSL vs 더월드’와 ‘하스스톤 마스터즈 투어’ 등의 e스포츠 대회 현장도 참관했다. 마이크 모하임 전 CEO의 경우 자주 한국을 방문해 PC방과 e스포츠 대회 현장을 둘러본바 있다.

그는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주말에는 e스포츠 대회도 참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 와서 게이머들의 열정, 특히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보람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블리자드의 사장으로 1년을 맞는 소감도 전했다. 게임플레이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커뮤니티와 이용자를 중시하는 블리자드의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플랫폼과 상관없이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브랙 사장은 “나는 평생 게이머로 살며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게임을 즐겼고 게임산업에 몸을 담은 지도 25년째”라며 “마이크 모하임에 이어 대표직을 맡은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게이머와 커뮤니티를 우선하는 기조를 지속한다. 우리의 성공이 플레이어를 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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