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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색 추석선물세트 판치지만…홍삼 “캐치 미 이프 유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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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 추석 예약판매 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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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에서 판매 중인 홍삼 제품. [사진 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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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에는 홍삼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 홍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를 두고 대형마트와 식품제조사,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백화점까지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20일 추석선물세트 3주간 매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18일까지 3주간 예약판매 실적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8월 5일~29일) 대비 판매량이 5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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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제품군. 그래픽=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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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건강기능식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169.4%↑). 지난해보다 올해 판매량이 늘어난 대표적 상품이 정관장 홍삼원기(氣)다. 6년근 홍삼농축액 50ml를 30포 포장한 선물세트인데, 롯데마트가 추석을 맞아 단독상품으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하다. 건강기능식 분야 명절 선물세트 신장률은 매년 명절(설·구정)마다 평균 20.7~37.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축산(한우)·청과(과일)·수산(굴비)의 매출 신장률을 상회한다.



자체브랜드에 특가판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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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X강개상인 홍삼 선물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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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세트로 홍삼이 인기를 얻자 홍삼 자체브랜드(PB) 제품까지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일부터 중소기업(강개상인) 공동으로 홍삼 PB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홍삼정 2종과 홍삼스틱 2종으로 구성한 ‘신세계×강개상인 홍삼 4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홍삼 PB 제품은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시중에서 판매 중인 동급 상품보다 최대 25%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홍삼 선물세트 인기는 식품 제조사도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추석을 맞이해 프리미엄 발효홍삼 ‘발휘’를 신규 출시했다. 100% 유산균 발효홍삼 농축액을 적용해서 일반홍삼보다 인체에 빠르게 흡수된다는 것이 한국야쿠르트 주장이다. CJ제일제당 추석선물세트 ‘흑삼대보’도 상황버섯·대보추출물과 함께 흑삼이 담겨있다. CJ제일제당은 “흑삼을 9번 찌고 말린 ‘구증구포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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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홍삼10입 선물세트. [사진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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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경쟁에 뛰어든 건 온라인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옥션 19일부터 ‘초월홍삼’ 특가판매에 돌입했다. 초월홍삼은 서울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11번가도 정관장과 함께 25일까지 홍삼 단독상품(‘정관장 홍삼정옥고(10g·20포)’)을 판매 중이다.



가격경쟁력 앞세워 ‘건강’ 트렌드 탑승



올해 추석엔 TV·공기청정기·순금코인·방탄소년단립스틱 등 다양한 이색 추석선물세트가 등장했다. 하지만 홍삼보다 매출액이 높은 제품은 드물다. 이처럼 홍삼이 인기를 얻는 건 건강이 선물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같은 기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홍삼과 더불어 새싹보리로 만든 착즙분말 선물세트(‘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나 피부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석류·콜라겐 선물세트(‘헬스원 석류와 콜라겐’) 판매량도 급증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 제품은 매년 고객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품목”이라며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홍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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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홍삼 명장이 선별한 홍삼달임액. [사진 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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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가 선물하기 부담 없는 수준이라는 점도 홍삼이 많이 팔리는 배경이다. 정관장 홍삼원기는 11개 지정 신용카드로 구매할 경우 3만6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정관장 홍삼정옥고(10g·20포)도 T멤버십 할인을 적용하면 3만6600원에 살 수 있다.

판매량이 늘어난 다른 인기 선물세트인 유기농 새싹보리 착즙분말(4만2600원)이나 헬스원 석류와 콜라겐(2만6100원)도 모두 5만원 이내다.

장성희 롯데마트 건강기능식품 팀장은 “매년 건강기능식 선물세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서 올해 추석에는 지난해보다 건강기능식 선물세트 품목을 20%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 추석예약판매에서 건강기능식 다음으로 많이 팔린 건 명절 선물세트의 터줏대감 과일(147.7%↑)이었다. 과일 상품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선물세트는 배 4개와 사과 5개를 담은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 큰 배’ 선물세트다. 9만9000원이지만 엘포인트 회원은 7만9200원에 살 수 있다. 정육·갈비로 이뤄진 축산 상품군(92.3%↑·3위)도 지난해 추석보다 2배 정도 많이 팔렸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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