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전 시장 대표이사 선임…이사 2명 선임 보류
지역 노동계 현대차 추천 이사 ‘반노동 인사’라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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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신설 합작법인 출범식이 열렸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해 온 노동계는 현대차가 추천한 이사가 ‘반노동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으로 노사 상생의 틀을 만들기 위해 신설 법인에 노동이사가 참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가 20일 오후 2시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렸다.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엔 투자자인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 광주은행과 지역기업 등 36개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1대 주주는 신설법인의 자기자본금(2300억원)의 21%(483억원)를 광주그린카진흥원을 통해 출연한 광주광역시다. 2대 주주인 현대차는 19%(437억원)를 투자했고, 광주은행이 260억원(11%)를 투자해 3대 주주가 됐다.
신설 합작법인은 명칭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다. 광주시와 현대차, 광주은행이 각각 1명씩 추천한 3명의 이사 중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와 광주은행은 박광식 전 현대차 부사장과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선임은 보류됐다. 광주시 쪽은 “이사 3인 중 2인은 현대차와 광주은행이 추천하는 자로 선임하되 자동차 전문가가 이사회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인 정관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원칙을 담은 문구가 포함됐다. 신설합작법인은 이달 말까지 법인 등기를 해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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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노동운동 단체에 편견이 있는 ‘반노동 인사’가 이사로 선임돼 노사 상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이 이날 예정과 달리 발기인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내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한 인사는 “정치인 출신 대표 등 임원들이 신설법인 공장에 실험적 혁신을 시도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는 박광식 이사가 선임될 경우 퇴진 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다음 달 중으로 노사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표이사 면담을 제안할 방침이다.
한편, 신설 합작법인은 올해 말 빛그린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정규직 1천명을 고용해 2021년부터 현대차로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연간 7만대 위탁받아 생산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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