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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조국 후보자 딸 논문 1저자 논란에 단국대 “검증 소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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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2주동안 인턴을 하며 영어 의학 논문을 제출하고 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단국대가 ‘검증에 소홀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번 사안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단국대는 20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논문 제1저자 보도 관련, 단국대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이어 이번 주 안에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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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연구내용 또는 결과에 대하여 조 후보자의 딸이 과학적, 기술적 기여를 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하겠다”면서도 “조 후보자의 딸이 참여했다는 인턴 프로그램은 대학병원 차원의 공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원이 진행한 비공식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청소년들의 진로 프로그램 운영은 학교 쪽에서 신청을 받고 심의하도록 과정을 만들기로 했으며 “미성년 저자가 있는 연구논문 등에 대한 교육과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28)은 고교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ㄱ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통상 제1저자는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사람으로 여겨져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도 받는다. 이 때문에 실험 디자인과 결과 해석 등 고교생이 2주 동안 해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 쪽은 20일 “인턴십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딸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한영외고에서 운영한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 중 하나로, 당시 한영외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단국대 의대 ㄱ교수가 주관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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