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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대한항공·아시아나 청주공항 화물운송 중단…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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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따른 업계 구조개편…충북도 "운송비중 크지 않아"

"물류거점 육성 노력·경쟁력 향상 전략 등 계속 추진"

뉴스1

대한항공 화물기 모습.(대한항공 제공)©News1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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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0월부터 청주국제공항 등 일부 지방공항을 통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업계의 지방공항 화물처리량 감소로 인한 자체 구조개편 조치다.

하지만 청주공항 일대를 지역경제 성장거점으로 육성 중인 충북도의 계획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화물 홈페이지에서 10월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안내문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화물 홈페이지에 10월1일부터 대구·광주·청주공항 국내화물 운송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30일까지 화주 반출이 가능한 화물만 출발지 화물을 판매하고 나머지 출발·도착 화물 운송을 중단한다.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대구·광주공항 화물청사와 대한항공에 위탁 운영 중인 청주공항 화물청사 역사 모두 같은 날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공항 화물 운영 서비스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두 항공사는 결국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청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국내선 화물처리량이 1만4446톤으로 전년보다 1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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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한국공항공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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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항공업계 내부 사정에 따른 조치라고는 하지만 일부에는 이번 조치가 자칫 청주공항 육성·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청주공항을 항공·물류 거점기지로 육성·발전시키려는 충북도의 장기계획에서 볼 때 사업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단순한 화물 중단 서비스로 빚어질 수 있는 운송 차질 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여러 경제적 문제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청주공항을 항공·물류 거점기지화 하려는 충북도 입장에서 보면 맥이 빠지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충북도는 당장 이번 항공업계 조치로 인한 지역경제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공항의 경우 국내 항공편을 통한 화물 운송의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그 중에서도 충북은 국토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물류 대란'과 같은 직접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청주공항 일대를 항공 산업과 복합물류 단지로 단계별 개발해 충북의 경제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미 도의 이 같은 정책방향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게 된 에어로케이가 이르면 이달 중에는 운항증명(AOC) 취득 신청을 한 뒤 본격적인 취항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로케이와 함께 화물중심 서비스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고배를 마신 가디언즈도 연말까지는 면허 재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즈에도 운송사업 면허가 발급될 경우 두 항공사의 면허발급으로 인한 부가가치는 연간 5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두 항공사의 화물 서비스 중단 소식은 이미 업계에서 6월부터 파다하게 돌았던 얘기"라며 "당시 도에서도 두 회사를 방문해 얘기를 들었지만 한 해 화물 운송 서비스로 발생하는 적자만도 1000억원 수준이라고 하더라. 지극히 회사 내부의 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단 사태는 비단 청주공항만이 아니라 중소 열악한 지방공항이 모두 겪는 문제"라며 "무엇보다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성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ooldog7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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