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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 격퇴 선언 5개월만에…이슬람국가 재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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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등 보고서 “IS가 재기하고 있다”

올해 이라크서만 139차례 테러 274명 사망

시리아 IS 난민수용소가 재기의 온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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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초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살라루딘 주의 사마라의 농촌 교외에서 마을 경찰관 알라 아민이 동생 사지드와 함께 이슬람국가(IS) 대원 5명에게 납치됐다. 이슬람국가 대원들을 이들을 심문한 뒤 “마을로 돌아가 경찰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떠나라고 전하라”며 사지드는 풀어줬으나, 아민은 참수했다. 그 주검은 이들의 삼촌 집에 던져버렸다.

아민의 참수는 지난 3월 마지막 근거지인 시리아의 이라크 접경 도시 바구즈의 함락으로 몰락이 선언된 이슬람국가의 재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 전했다. 신문은 이슬람국가의 몰락이 선언된 5개월만에 다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산발적인 게릴라전, 금융망 복구, 난민촌에서 신입대원 모집 등으로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고 유엔과 미국 등의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민은 그 지역에서만 이슬람국가에 의해 숨진 170번째 경찰관이다. 미 해병 특수부대원 스콧 코페해퍼 중사도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작전 도중 전사했다. 올해들어 지난 6월까지 이라크의 니네베, 살라후딘, 키르쿠크, 디얄라, 안바르 등의 주에서 139차례의 이슬람국가 공격이 있었고, 27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다.

유엔 안보리 대테러위원회 분석가들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이슬람국가 지도자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군사적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들에서 궁극적인 부활을 위한 조건을 만들고, 적응하고, 능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이슬람국가의 활동들을 평가한 것이다.

이슬람국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여전히 1만8천명의 무장대원들을 동원하고 있고, 지하 세포조직과 타격대들이 치안병력 및 마을 지도자들을 상대로 저격 공격, 매복, 납치, 암살들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부 이라크에서는 농부들이 이슬람국가에 세금을 내지 않으면, 농작물이 불태워지는 보복을 받고 있다.

이슬람국가 재기의 최대 텃밭은 이 단체의 대원과 그 가족이 모인 수용소들이다. 바구즈 함락 뒤 이슬람국가 대원이나 그 피해자 7만여명이 시리아 북부의 난민 수용소들에 있다. 알홀 캠프의 경우, 이슬람국가 패퇴에 결정적 역할을 한 쿠르드 민병대가 관리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슬람국가 패퇴 선언 이후 미군의 지원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열악한 관리 및 수용소 상태는 오히려 이슬람국가의 새로운 대원 양생지로 바뀌고 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 쪽도 유엔 보고서에서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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