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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日노선 70% 손질한 대한항공 "동남아 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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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한항공이 일본 노선을 대거 축소한다. 한일 관계 경색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감안한 조치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총 6개 일본 노선 운항이 중단된다. 주 14회 운항되던 부산~오사카 노선은 9월 16일부터, 제주~나리타(주 3회)·오사카(주 4회) 노선은 11월 1일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은 한시적으로 운항이 중단된다. 주 3회씩 운항되던 인천~고마쓰·가고시마 노선의 경우 9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주 5회 운항되던 인천~아사히카와 노선은 9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5개 노선은 감편한다. 대한항공은 주 28회 운항하던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10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각각 주 21회로 감편한다. 또 9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주 4회로, 주 14회 운항하던 부산~나리타·후쿠오카 노선을 주 7회로 각각 감편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7월 말 부산~삿포로 노선을 운항 중단하기로 했고 이달 초에는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 인천발 4개 노선 기종을 소형기로 교체해 좌석 공급을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운항 중단 7개 노선을 포함해 총 16개 노선이 공급 축소 대상이 되는 셈인데, 이는 대한항공이 운영하던 전체 일본 노선 22개 중 73%에 달한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본 노선 10곳 중 7곳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축소로 확보된 항공기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국 노선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10월 27일부터 인천~클라크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하고 인천~다낭 노선은 주 7회를 증편해 총 주 21회를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치앙마이 노선과 인천~발리 노선도 주 4회를 늘려 총 주 11회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양주 노선인 인천~브리즈번 노선도 주 2회 늘려 총 주 7회를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중국 항공 당국의 중국 노선 신규 취항·증편 불허 조치가 끝나는 대로 중국 노선 취항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인천~장자제 노선에 주 3회, 인천~항저우 노선에 주 3회, 인천~난징 노선에 주 4회 각각 신규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선 일부 노선 공급도 늘린다. 포항~제주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하며, 울산~제주 노선의 경우 주 2회 늘려 총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노선 조정은 정부 인가 조건"이라며 "정부 인가를 받는 대로 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추가 일본 노선 축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마찬가지다. LCC 업체 관계자는 "현재 추가 노선 조정을 논의 중"이라며 "다만 일본 노선 추가 축소가 아니라 일본 노선 공급 축소로 여유가 생긴 항공편을 어느 지역으로 대체 투입해 항공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느냐가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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