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보수통합 모색 시동…나경원 “안철수부터 우리공화당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탄핵 책임론 둘러싼 이견·충돌은 여전

김문수, 김무성에 “천년 이상 박근혜 저주” 비난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1대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보수 야권 진영의 통합 모색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 성향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의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등 유력 보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보수 진영 통합’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통합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각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 소재,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 등을 둘러싼 이견을 보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같이하는 게 진정한 반문(재인) 연대”라며 “큰 집인 한국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 큰 집이 더 많이 내려놓고 더 많이 여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통합 대상으로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안철수 전 의원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보수 통합의 키를 쥐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보수 통합을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에 관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이야기하는 것을 유보했으면 한다. 나라가 나락으로 내닫고 있는데 누가 잘했는지 판단은 멈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황교안 대표가 보수 진영 내에서 보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지금쯤 중도층의 마음 절반 이상이 우리에게 와있지 않았을까”라며 “용서와 화해를 우리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의원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충돌이 있었다.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 통합’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 탄핵해서 빨갱이에게 나라를 다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을 향해 “당신은 앞으로 천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오늘 연사를 잘 못 선택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뒤 “탄핵이 아닌 2016년 총선 공천 파동과 최순실 사태가 한국당의 비극을 초래했다.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