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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보수통합 모임서 김문수 “문재인 총살감…김무성, 박근혜 저주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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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비롯 비박계 의원들 강력 반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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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0일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통합’을 주제로 한 ‘열린토론, 미래 : 대안찾기’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구속시키는데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냐”고 밝혔다. 탄핵에 찬성한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우리 다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 김 의원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또 “적어도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돈 받을 이유도 없고 돈 받아도 쓸 데도 없다”면서 “저는 아내가 왜 맨날 돈 안 가져오냐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자식이 있나 뭐가 있냐. 뭔 뇌물을 받냐”고 박 전 대통령의 범행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스 가지고 구속시키냐.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총살감”이라며 “죽기 살기로 빨갱이와 싸우고 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을 나열한 뒤 “이 사람들은 완전히 빨갱이”라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은 정신이 빠졌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해서 나라를 빨갱이에게 다 넘겨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비박(근혜)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탄핵은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있다. 당시 우리 당 의원 중에 탄핵 찬성은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이다. 탄핵해서 정권이 넘어가 문재인 대통령을 불러왔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지적”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와의 공방이 계속되자 김 의원은 “세미나의 목적은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용서와 화해를 통한 우파 통합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오늘 연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성동 의원도 “보수 분열을 일으키는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식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은 역사적 사실로 굳어졌고 돌이킬 수 없다”고 답했다. 정진석 의원은 “전 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하면 탄핵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며 “탄핵 찬반 이야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뒤돌아서서 웃을 이야기고, 문 대통령을 도와주는 이야기다.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탄핵 찬반 논쟁은 전략적으로 유예돼야 마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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