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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광태 전 시장 '광주형 일자리' 대표 낙점…숨은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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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리더십'…추진력·저돌성으로 '조기 안정화' 최적

뉴스1

박광태 전 광주시장. 2019.8.20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에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선임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는 20일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발기인 총회를 열고 박 전 시장을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

합작법인 주주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박 전 시장의 초대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초대 대표이사는 자동차 분야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은 3번의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등을 역임해 어느 분보다 자동차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정계, 재계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광주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많다"며 "노사상생의 사회대통합형 정신을 잘 실현할 수 있는 분으로 추천했고 인사추천위에서 종합적으로 감안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안팎에서는 투자자들이 박 전 시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낙점한 것은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을 조기에 안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한다.

합작법인 임원은 이사 3명과 감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한다. 1대 주주인 광주시와 2대 주주인 현대차, 3대 주주인 광주은행이 이사를 한 명씩 추천하고, 이 중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표이사만 선임했다. 나머지 이사는 기술성과 전문성 있는 이사, 노동계를 대변할 수있는 이사 선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보류했다.

이유는 현대차가 추천한 이사가 최근 사직한 박모 전 부사장이라는 데 있다.

박 전 부사장은 현대차 정책조정팀장을 거쳐 부사장에 오른 '대관'(對官)업무 전문이다. 공장장 경험이 없고, 시설 설비, 라인 등의 분야에서는 문외한으로 전해진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박 전 부사장이 '반노동자 성향'에 전문성이 없다며 노사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와 맞지 않다고 반발해왔다.

이용섭 시장이 "기술성과 전문성을 가진 이사 2명 정도를 추가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리스마 제왕'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낙점은 합작법인 초기의 잡음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은 3선의 국회의원 기간 산자위원과 산자위원장을 역임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일부 우려가 있긴 하지만 초기 합작법인을 이끄는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현장 경험'이 없는 박 전 부사장이 합작법인 이사로 올 경우 잡음이 일 수밖에 없다"며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있는 박 전 시장이 대표를 맡으면 현대차는 물론 산업자원부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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