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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국회 교육위로 번진 ‘조국 딸 논란’···야당 “스카이캐슬이 현실 된 것, 감사 착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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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장으로 옮겨붙었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문제 등을 집중 공격했고, 여당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방어에 나섰다.

이날 국회 교육위는 시작부터 ‘조국 대전’을 방불케했다. 교육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를 상대로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배경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캐물으며 감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수시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것과 관련해 “2주 인턴하고 유명 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등극하더니 그로 인해 스카이(SKY)대학에 이어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입학했다”며 “이것이야말로 공교육을 붕괴시키는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코스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일반 학부모들이 얼마나 분이 터지겠느냐”며 “이미 일부 학부모 중에는 드라마에서 봤던 ‘스카이캐슬’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들 한다. 유 장관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해 관통하는 키워드는 특혜와 불공정,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비리 존재 가능성”이라며 “이는 사회 고위층의 입시 비리 문제, 고위층 자녀가 ‘의사 트랙’으로 가는 특혜 문제와 연결되는 중대한 사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의 사학운영과 관련된 가족 간 소송, 웅동중학교 이전 시 사학재산 매각과 관련된 내용 등은 교육부 소관 사항”이라며 “교육부는 국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더 나아가 자체 감사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학재 의원도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진학 과정을 국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누군가 써 준 논문으로 대학을 편하게 간 것이고 이는 정의롭지 않다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는 즉각 감사에 착수해 입학 비리 여부를 파악하고 허위와 불법이 있었다면 입학 취소 처분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인사청문회를 통한 사실관계 파악부터 우선돼야 한다. 무조건 의혹 제기부터 할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 등에) 위법·부당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희경 의원이 ‘교육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조 후보자의 대변인, 변호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하자, 유 부총리는 “그렇게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면 인사청문회 날짜를 빨리 잡아서 확인하셔야죠”라며 “개각 이후 지금까지 인사청문회 일정도 못 잡은 것은 국회 역할을 다한 것이냐”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만으로 의혹만 부풀리는 것은 제 인사청문회 때도 많이 당했던 것”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만으로는 인사청문회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를 놓고 추궁이 이어지자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이를 제지하며 교육 관련 분야로 한정해 현안 질의를 하도록 수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멈추지 않자 이 위원장은 “교육분야로 한정해 달라고 몇 번을 얘기하냐”며 갑작스럽게 정회를 선포했다. 이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이 고성항의 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향신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면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발표한 뒤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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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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