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에 대한 허위 정보를 터뜨리는 등 중국 정부의 선전전에 연루된 온라인 계정들을 적발·삭제했다. 이들 계정에 게시된 내용은 홍콩의 항의시위와 정치적 변화 요구에 대한 관점을 조작하려는 것이어서 중국 정부의 여론 조작론이 불거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홍콩시위에 대한 조작된 사실을 유포하는 중국 계정 936개를 삭제했다. 해당 계정들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기 전에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페이스북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활동하는 5개의 가짜 계정과 7개의 페이스북 페이지, 3개의 그룹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중국의 조직적 허위 선전에 대응한 첫 움직임이다.

트위터는 이날 중국이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심기 위해 사용한 계정 936개를 찾아내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광범위한 조사에 기반해 이것이 국가가 후원한 조직적인 작전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홍콩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여론조작을 주도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친중 시위대가 지난달 20일 홍콩에서 맞불집회에 참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19일 홍콩 시위대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 등 중국 정부의 선전전(戰)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약 20만개를 적발하고 그중 936개를 삭제했다. 홍콩=AP연합뉴스

트위터는 또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가 돈을 내고 자사 사이트에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이날 삭제한 계정이 더 광범위한 스팸 선전전의 가장 활동적인 일부에 불과하다며 선전전에 연루된 전체 계정 수를 20만개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비슷한 조치에 나섰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약 1만5500개 계정이 이제는 폐쇄된 한 개 이상의 페이지를 팔로(follow)하고 있었고, 약 2200개 계정은 폐쇄된 3개 그룹 중 최소 하나 이상에 가입해 있었다. 페이스북은 이날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자체 조사 결과 개인 계정들이 중국 정부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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