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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비건 방한 뒤 방중…북미 실무접촉 강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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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없던 중국 일정 공개

북미 판문점 접촉 못하면

일정 연기해 협상하겠다는 뜻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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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22일 방한 뒤 곧바로 중국을 방문한다. 방한 기간 동안 북쪽과의 실무 접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에서 북-미 접촉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비건 대표의 중국 방문 일정은 20일 새로 알려진 사실이다. 애초 국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한 비건 대표의 일정에는 일본과 한국 방문만 포함돼 있었다. 판문점 등 한반도에서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중국 일정을 추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상대역)였던 쿵쉬안유 전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5월 주일 중국대사로 부임하면서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20일 오후 6시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10시30분 상대역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의한다. 오후 4시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나고, 22일 오전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면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19~20일 일본을 방문해 상대역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났다.

한-미는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의 의제, 곧 비핵화 최종목표(end state)에 합의한 뒤 핵물질과 핵무기 생산을 멈추는 것(동결)을 시작으로 한 비핵화 로드맵을 그린다는 전제 아래 미국이 북한에 어떤 상응조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이미 폐기했다고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 사찰단을 파견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경우 미국이 할 수 있는 상응조처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 예상 가능한 보상조치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비롯해 유엔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 등이 거론된다.

판문점 등에서 북-미 실무협상단이 ‘깜짝 회동’을 할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 방한 계기 북-미 접촉에 대해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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