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화물연대나 건설산업노조 트럭기사들은 홈플러스 소속이 아니라 계약을 맺고 있는 운송업체 직원들이라는 것이다. 양대 노총과 아무 관련이 없는 홈플러스가 이들의 세력 다툼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거대 노조들의 '노노갈등'에 엉뚱한 기업의 등이 터진 격이다. 이 물류센터는 전국 홈플러스 점포 140개 중 절반 가까운 87개에 과일, 채소, 생선, 고기 등을 공급하는 곳이어서 피해가 막대하다. 홈플러스 측은 납품 차질과 신선식품 폐기로 인해 하루 40억원가량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하며 발을 구르고 있다.
양대 노총이 각각 100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충돌은 더 잦아지고 있다. 양대 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현장에서 자기 측 인력을 고용하라며 마찰을 빚었고,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으로까지 격화되기도 했다. 결국 두 노조 간 갈등 장기화로 건설사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양대 노총의 다툼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찰도 문제다. 경찰이 방관하니 이들은 노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업이 피해를 보든 말든 도를 넘는 초법·탈법적인 행태를 일삼는 것이다. 양대 노총 '밥그릇 싸움'에 기업들이 더 이상 피해를 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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