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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스라엘 극우 리에베르만, 중도정당과 제휴…네타냐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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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테누당-청백당 '총선 잉여표 공유 협약' 맺어

네타냐후 "우파 총리 원하면 리쿠드당에 투표해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내달 17일 실시될 이스라엘 총선에서 유력 정치인으로 극우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니라 중도정당과 손을 잡는 분위기다.

리에베르만 전 장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잉여표 공유 협약'을 맺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선은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가 아닌 정당 명부에 투표한 뒤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이 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방식이다.

잉여표 공유 협약에 따라 한 정당이 의석 확보에 필요한 득표에서 초과하는 표들을 다른 정당에 밀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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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전 국방장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 청백당이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가 이끄는 청백당은 총선에서 약 30석을 확보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극우 성향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10석가량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이번 협약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지만, 연임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리에베르만은 우파의 표를 좌파로 옮겼다"며 "나를 우파 총리로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리쿠드당에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 청백당은 이번 협약으로 좌우 진영 모두에서 비판을 받게 됐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잉여표 공유 협약은 그동안 정치적,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당들이 맺어왔다.

그러나 유대인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 중도정당 청백당은 이념적으로 다르게 평가돼왔다.

앞서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올해 4월 총선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의무를 주장하며 네타냐후 연립내각의 참여를 끝까지 거부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불과 1석이 모자라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이에 이스라엘 의회는 리쿠드당 주도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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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이스라엘 총선에서 투표하는 간츠(오른쪽) 청백당 대표[AP=연합뉴스 자료사진]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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