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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박정환·최정 '세계페어바둑' 2連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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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오유진 상대로 이겨

"형세가 초반 여의치 않았는데 최정 사범이 좋은 수를 두어서 이긴 것 같습니다." "박정환 사범 표정이 워낙 태연하길래 우세를 확신하고 마음 편하게 두었어요." 박정환(26)·최정(23) 조가 세계 최강의 바둑 '혼합 복식조'임을 확인한 사흘간의 파티였다. 20일 일본 도쿄 셀룰리안 타워호텔서 막을 내린 2019 세계페어바둑 최강위결정전서 박·최 조는 같은 한국의 신진서(19)·오유진(21) 조에 21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날 바둑은 백이 초반 좌변서 성공,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노련한 박·최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흑쪽으로 기울어간 내용이었다. 중반전 우하 중앙 전투에서 흑이 멋지게 처리하면서 대세가 흑 쪽으로 기울었다. 두 대국자 모두 "위기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판"이라고 자평했다.

조선일보

세계페어바둑을 2년 연속 제패한 최정(왼쪽)과 박정환이 시상식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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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경쟁국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막강 바둑 페어다. 박정환은 통산 72개월간 한국 1위에 올랐던 간판스타고, 최정도 68개월째 한국 톱랭커 자리를 지키면서 세계 여성 최강자로 꼽혀왔다. 둘은 지난해 우승 페어 자격으로 올해는 최종일 단 한 판만 소화하는 방어전(최강위전)에 나섰고, 그 판을 이겨 이 대회를 2연패(連覇) 했다.

박정환·최정이 처음 페어 팀을 이룬 시기는 2016년 초였다. 국제마인드스포츠연맹(IMSA) 주최 페어 종목에 출전할 멤버로 한국기원이 남녀 1위이던 두 사람을 지목하면서였다. 두 남녀 정상은 그 대회 결승서 중국 탕웨이싱·위즈잉 조를 꺾고 국제 페어대회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금까지 둘은 12승 2패의 국제 페어 전적을 기록 중이다

박정환과 최정은 실력뿐 아니라 승부 호흡에서도 환상적 조화를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최정이 웬만한 남자 강호들도 꺾는 힘을 앞세워 '과속'할 경우 침착한 박정환이 '속도 조절'에 나서는 식이다. 중요 대국을 앞둘 때면 함께 토론하며 팀워크를 다진다.

이들을 끈질기게 추격 중인 신진서·오유진 조의 도전은 이번에도 간발의 차이로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둘은 대만 팀과 중국의 우승 후보 미위팅·위즈잉 조를 꺾었고, 본선 결승서 최고령 팀인 중국 창하오(43)·장쉬안(51) 부부 조를 누르고 최강위 도전권을 따냈다.

시상식에서 최강위 우승자인 박정환·최정 조는 1000만엔(약 1억1500만원), 준우승한 신진서·오유진 조는 700만엔(약 8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도쿄=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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