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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복원 안 된 돈의문… 가상현실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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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로 당시 모습 되살려… 원래 자리 가면 앱으로 볼수 있어

조선시대 서울 사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았던 서울 종로구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로 부활했다〈사진〉. 1915년 일제에 의해 철거된 지 104년 만이다. 서울시는 20일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추진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디지털로 복원한 가상의 돈의문을 공개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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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휴대폰만 있으면 복원된 돈의문을 볼 수 있다. 종로구 정동사거리에 가서 '돈의문AR' 앱을 구동한 뒤 원래 돈의문이 있던 자리를 비추면 휴대폰 화면에 돈의문이 등장한다. 실제 환경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우는 방식이다. 한때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와 같은 원리다. 시 관계자는 "돈의문이 있던 자리에서 원래 모습대로 나타난다"고 했다.

VR로는 더 생생하게 돈의문을 체험할 수 있다. 정동사거리 인근 돈의문박물관 VR체험관에서 기기를 쓰고 돈의문 좌우로 나 있는 계단으로 문루(門樓)에 오르면 한양도성 안팎이 내려다보인다. 20일 VR 체험을 한 초등학생 김민채(11)양은 "돈의문이 열리고 문루에 올라가는 순간이 무척이나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디지털 복원은 중견 건설업체인 우미건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총괄 기획을 맡고, 기술 개발에 들어간 비용 5억7000만원은 우미건설이 지원했다. 실무 작업에는 전문가들이 9개월간 공을 들였다. 김왕직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철거 이전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전면 3칸, 측면 2칸, 55㎡의 복원 도면을 입체적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돈의문처럼 디지털 기술로 복원되는 문화재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양도성 멸실 구간 등 잃어버린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해 교육·관광·엔터테인먼트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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