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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탈리아 총리 사임… 출범 14개월만에 연립정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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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 시각) 사임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6월 포퓰리즘 정당인 원내 1당 오성운동과 극우 성향인 원내 2당 동맹당이 연립 정부를 꾸렸지만 주요 정책마다 이견을 표출하며 대립해오다 결국 출범 14개월 만에 연정이 해체되는 것이다.

콘테 총리는 이날 오후 로마 상원의사당 연설에서 "현재 겪고 있는 연정의 위기로 정부 활동이 손상을 입게 됐다"며 "현 정부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서 동맹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오성운동과의 정책적 이견을 더 이상 좁힐 방법이 없으므로 연정 해체를 선언한다"면서 조기 총선을 주장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살비니 부총리는 자신이 속한 정당과 그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왔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의 사임 발표에 따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조만간 각 정당 대표들과 새로운 내각 구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내각 구성이 여의치 않으면 조기 총선 개최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 개최 결정권을 갖고 있다.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경우 이르면 10월 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학자 출신인 콘테 총리는 오성운동과 동맹당이 연정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총리를 배출하겠다며 줄다리기를 하다가 총리로 낙점한 인물이다. 그는 현재 무소속이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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