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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경기 집값 서울 따라가나…“과천·용인·광명은 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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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값도 내림세를 멈추고 서울의 뒤를 따라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경기 부동산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내리기 시작한 경기도의 아파트 값은 34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7월 마지막 주부터 보합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경기도 아파트 값은 서울 아파트 값과 매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14년 여름부터 서울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선 경기도 아파트 값은 한때 서울보다 더 뜨거운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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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승과 하락 폭은 때때로 달랐다. 9·13대책 직전인 지난해 9월 10일 조사에서 경기도 아파트 값은 서울 상승률(0.16%)의 세 배에 달하는 0.48%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경기도 아파트 값이 내리기 시작한 것도 서울과 비슷한 지난해 말이다. 당시 서울은 11월 둘째 주부터, 경기는 12월 첫째 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상반기 내내 나란히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락을 먼저 끝낸 것은 서울이었다. 서울 아파트 값은 6월 마지막 주 보합권에 진입하고 7월 첫주부터 오르기 시작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도는 7월 마지막 주 보합세에 들어서며 2주 연속 보합세가 이어졌다.

경기도 안에서는 이미 강한 상승세를 보인 곳도 많다. 한국감정원의 8월 첫주 조사 자료를 보면 과천이 전주 대비 0.3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용인 처인(0.20%), 광명(0.19%), 용인 수지(0.17%), 하남(0.16%), 수원 영통(0.14%) 등에서는 과열 징후가 포착된다. 과천의 경우 지난 7월 한 달 동안 1.59% 오르면서 전국 시·군·구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이기도 했다.

내림세가 여전한 곳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크게 부진했던 지역도 하락 폭이 줄며 경기도 집값 상승세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7월 넷째 주 0.46% 내렸던 안성은 8월 첫주에 -0.20%로, 역시 7월 첫주만 해도 0.36%나 내리던 평택은 -0.13%까지 각각 하락 폭을 줄였다.

이들 지역 외에 0.10% 이상 내린 곳은 고양시 일산서구(-0.18%)와 일산동구(-0.13%), 파주(-0.14%), 양주(-0.13%), 안산단원(-0.13%), 광주(-0.11%), 군포(-0.10%) 정도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경기 아파트 시장이 같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도 아파트 값도 조만간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과 경기 아파트는 몸통과 꼬리라고 비유해도 될 정도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면서 "서울 집값이 오르면 수요자가 경기도로 눈을 돌리며 경기도 집값이 따라 오르고, 서울 집값이 내리면 거꾸로 경기도 집값도 내리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과 경기 모두 상승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부가 지난 13일 내놓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재건축을 기대했던 아파트의 값이 내리고 서울의 상승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값이 강보합 수준에서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경기도 역시 따라가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 기자(tru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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