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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인터뷰] `나만 없어 고양이` 신혜진·복운석 감독 "고양이 매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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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진(왼쪽) 감독과 복운석 감독이 '나만 없어 고양이'를 뒷이야기를 밝혔다. 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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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전국의 고양이 집사들과 예비 집사들의 취향을 저격할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는 매력 만점 고양이 4마리 사랑이, 복댕이, 수연이, 순자가 집사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힐링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생애 처음 이별을 하게 되는 집사 나래(김소희)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사랑이(잭슨), 길가에서 만난 기러기 아빠 김과장(허정도)을 쫓아간 복댕이(디스코), 발레 소녀 수정(권수정)이 앞에 나타난 수연이(페퍼),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석봉(김기천)과 함께하는 순자(나루토)의 이야기를 담았다.

복운석, 신혜진 감독은 박근영 프로듀서와 의기투합해 고양이가 주인공인 극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를 만들게 됐다. 10년 넘게 고양이 집사로 산 신혜진 감독과 영화 촬영 후 집사 대열에 합류한 복운석 감독은 입을 모아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있지만, 극 영화는 거의 없다. 쉽지 않았지만, 도전의 의미도 있었다. 고양이와 어떻게 만나게 되고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게 되는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두 감독은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공감하면서 유대하고 새로운 가족이 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동물의 마음을 알 수 없지만, 그런 부분을 판타지적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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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진 감독이 목소리 재능기부를 한 슈퍼주니어 김희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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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진, 복운석 감독은 기존의 시나리오를 각색하거나 직접 쓰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4개의 이야기를 선택해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프리 프로덕션은 기간은 오래 걸렸지만, 촬영은 한 달 정도 소요됐다. 후반 작업에도 긴 시간이 걸렸다고.

신 감독과 복 감독은 “아무래도 고양이와 같이 찍어야 하고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 준비를 많이 했다. 준비 과정도 길었고, 촬영장에서도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고양이님들이 야속하기도 했다”며 “근로기준법 52시간을 지키려고 했고, 하루 촬영도 12시간 넘기지 않으려고 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배우들도 고양이들을 많이 배려해주고 기다려줬다”고 말했다.

‘나만 없어 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들은 오디션을 거쳐 합류했다. 촬영장에는 고양이 집사들도 함께했고, 제작진도 고양이를 가장 먼저 챙겼다. ‘나만 없어 고양이’ 신 감독과 복 감독은 “친화력이 좋은 고양이”가 오디션 합격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고 귀띔했다. 배우들 역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선정했단다.

김소희 권수정과 함께 촬영한 신 감독은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 좋아하는 배우를 찾으려고 했다. 소희와 수정이가 잘 해줬다. 두 배우들이 촬영장에서도 고양이를 보면 싱글벙글했다”고 말했다.

허정도 김기천과 함께한 복 감독은 “고양이와 함께 찍히는 모습을 보며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고양이랑도 잘 맞았다. 사실 고양이랑 촬영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고민한 분들도 있었다. 함께해준 배우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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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운석 감독은 '나만 없어 고양이'를 통해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 집사가 됐다고 밝혔다. 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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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신 감독은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내레이션을 넣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만 넣었다. 전체적으로 다 나오는 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며 “이 이야기는 고양이가 사람의 사랑을 지켜보는 이야기를 담았고, 내레이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내레이터로 캐스팅하게 된 뒷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배우를 찾으려고 했고, 위트있는 분을 찾으려고 했다. 김희철 씨가 사랑이와 비슷한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안될 줄 알고 제안했는데, 좋다고 했다. 정말 어려움 없이 녹음을 마쳤고, 김희철 씨가 자신에게 발생하는 수익을 고양이 보호협회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며 김희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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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진 감독과 복운석 감독이 길고양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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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과 복 감독은 고양이와 함께 촬영하면서 힐링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복 감독은 “고양이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고양이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보면서 친밀감을 얻었다. 현장에서 직접 보니 너무 매력적이다. 고양이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나만 없어 고양이’의 두 감독도 푹 빠진 고양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복 감독은 “고양이의 매력은 밀당(밀고 당기기)”이라고 꼽았고, 신 감독은 “편안함이 있다. 막 들이대지 않지만 뭔가 동등하게 공존하는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과 복 감독은 장편 데뷔를 같이하게 된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야 했고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영화가 처음이었었는데, 복 감독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복 감독 역시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습성을 잘 모르지 않나. 신 감독님에게 많이 물어봤다. 서로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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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극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 포스터. 제공|트리플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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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 감독은 ‘나만 없어 고양이’가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랐다. 특히 고양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신 감독은 “물건처럼 버려지는 아이들도 많다. 우리 영화에도 물건처럼 버리는 장면이 상징적으로 잠깐 나온다. 시사회 때 일부 관객들이 고양이가 들어가 있었다고 오해하시더라. 그렇지 않다. 최대한 고양이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는 고양이가 집사들과 만나게 되는 순간을 담으려고 했다. 꼭 입양하라는 건 아니지만, 반려동물이 가족처럼 힐링과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복 감독도 “인간과 동물이 만나는 첫 번째 단계를 담았다.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는지 그 시작을 봐달라.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동물 병원에서 만난 의사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했고, 고양이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요즘 잔인한 뉴스가 많다. 길고양이 친구들을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도 무서워서 경계를 할 뿐이다. 미워하지 말고 따뜻하게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사랑하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신 감독과 복 감독은 “현장에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직업인으로 영화를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까지도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은 두 사람은 “고양이 친구들도 하나의 생명체로 보듬어 달라. 길고양이들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당부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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