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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용마 MBC 기자 투병 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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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별세했다. 사진은 2017년 12월 11일 MBC에 복직된 이용마 기자가 상암동 본사로 다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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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중이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오전 6시 44분쯤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곧 회사에서 유족들과 의논해 (빈소 등) 공식적인 자료를 내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이 기자는 1969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해 전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활동했으며, 같은 해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가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과 함께 해고됐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해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최 사장의 해직자 복직 선언에 따라 해직 언론인들은 5년 만인 12월 8일 MBC로 돌아왔다. 이 기자는 같은 달 1일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애쓴 언론인 등에게 수여하는 제5회 리영희상을 수상했다.

이날 이 기자의 형 용학씨는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용학씨는 “잘난 동생(용마)가 먼저 앞서서 갔습니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 잘난 동생은 왜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 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밝혔다.

용학씨는 “죽도록 아픈 고통이 아니고 죽어야만 되는 고통을 받아들습니다”라며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입니다.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 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 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감기 싫다 하며... 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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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의 형 용학씨는 이날 고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사진 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유족으로는 아내와 쌍둥이 아들이 있으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서 빈소를 마련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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