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스프링 매트리스가 첫 선을 보였다. 탄성이 우수해 신체를 밀어내는 반발력이 좋고 수면 중에도 편안하게 몸을 뒤척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신체 중 일부만 압력을 받는 압점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고 장시간 사용 시 주요 부위의 꺼짐 현상, 삐걱거리는 소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후, 1966년 미국 항공 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재로 메모리폼을 개발하였고 주로 운동장비나 병원용으로 사용되던 메모리폼은 1980년 이후 상용화되어 매트리스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충격 흡수가 뛰어나 몸의 곡면을 완벽히 감싸주어 압점을 최소화하고 소재 특성 상 밀도가 높고 촘촘해 진드기, 세균 등의 서식을 방지하며 수명이 길고 관리가 쉬워 스프링 매트리스의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해준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QY Research사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세계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017년에 1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12.49%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성장하여 2025년에는 2억 6,168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실제 유럽의 폼 매트리스 선호도는 42%, 스프링 매트리스 선호도는 15%를 차지한다. 이처럼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성장세에 따라 각 나라별 차별화된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연구 및 출시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덴마크의 템퍼, 이탈리아의 큐렘, 벨기에의 레스피로, 한국의 제로핏이 있다.

템퍼 매트리스의 메모리폼 소재는 1998년 NASA 인증기구인 우주재단으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엄격한 품질관리 규정에 따라 자체 설비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수십억 개의 오픈 셀 소재들로 구성되어 사람이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 체온과 무게에 반응하여 개인의 체형에 맞게 완벽하게 몰딩되며 대표 메모리폼 매트리스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큐렘은 유럽 최대의 침대 및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힐딩앤더스가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기존 메모리폼에 비해 통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유럽에서 시판되는 제품들 중 가장 통기성이 우수한 제품임을 입증했다. 3D 기술을 적용한 390여개의 Air-Bone 구조는 외부 공기를 유입하고 내부의 공기를 배출하여 매트리스가 숨쉴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매트리스 커버에는 각종 세균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억제하고 악취와 수분에 강한 위생보호 시스템을 적용했다.

개인별 수면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수면솔루션을 개발해 온 벨기에 매트리스 전문기업 크레맡의 레스피로 매트리스는 인체에서 가장 넓고 압점이 집중되는 부위인 어깨 부분에 특허 받은 박스 스프링이 들어가 있고 상단에 교체 가능한 메모리폼 타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타입이다. 또, 온도에 민감한 써모젤이 원단에 적용되어 수면 중 상승한 체온을 내려주는 쿨링효과로 인해 수면을 위한 최적 온도와 습도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저밀도의 저가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제로핏은 50kg/㎥의 고밀도 폼을 사용한 멀티 레이어 폼 매트리스로 내구성과 복원력이 뛰어나며 사용자의 체압을 효과적으로 분산해준다. 고밀도의 소프트폼에 누웠을 때 신체를 안락하게 감싸주어 안락한 요람효과를 제공하고 높은 탄성력을 지닌 하드폼 레이어를 추가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지지해준다. 사용 시 신체와 직접 닿는 커버에는 360도 지퍼를 부착하여 간편하게 분리 세탁할 수 있으며 전동침대용 매트리스로 특허를 받아 일반 침대프레임은 물론 모션프레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침대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내 몸에 맞는 매트리스가 아니기에 개인의 수면습관, 라이프스타일 등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며 “메모리폼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 느껴지는 단단함, 부드러움과 같은 착와감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이라 반드시 매장에 방문하여 직접 누워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폼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에르고슬립에서는 독자적인 매트리스 매칭 시스템인 슬립피팅시스템으로 사용자의 체형과 체압을 분석해 최적의 매트리스를 제안해주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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