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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무분별한 전쟁연습·미국 때문에 한반도 정세 악화" 北, 대미 직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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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협상 통한 북미관계 개선·평화체제 수립 일관된 입장" / 폼페이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 / 폼페이오 "김정은 위원장 테이블로 나오길"

세계일보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이 미국이 한반도 정세 악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는 정당하다'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대응조치들을 취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날 종료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한국 정부의 미국산 최신 무기 도입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 소동과 무력증강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긴장이 격화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대결이 고취되고 있는 속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면서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반공화국 소동이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우리가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려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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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시험사격 참관 사진. 연합뉴스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신문은 "힘의 대결을 반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혀 대화를 지속할 의지를 드러냈으며, 수위 높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태도는 북미간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한미연합군사연습이나 한국의 신무기 도입 등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를 주요의제로 논의하려는 의도를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김정은 위원장 테이블로 나오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북미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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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7월 18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론하자 "그들(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이를 우려하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들(북한)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테이블로 나와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북한 주민에게 더 좋은 일이고 세계에 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대만큼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길이 울퉁불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약속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국무부에서 우리 팀의 노력은 미국인을 대신해서 이를 실행하는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초점은 정확하게 '미국인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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