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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美 언론 "北 핵시설 폐기물에 방사능 오염 물질 새어나와 서해 유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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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위성사진에 포착된 북한의 평산 우라늄 공장으로 예성강 지류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공장과 지류 남쪽에 있는 저수지를 연결하는 폐수 처리 파이프가 보인다. 저수지에는 공장에서 방출된 폐기물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있다. 지난 3월24일 촬영한 구글어스 사진. 연합뉴스


북한 황해북도 평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미국 북한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Jacob Bogle)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 황해북도 평산 강변에서 나온 검은 물질은 우라늄 공장 폐기물”이라며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평산 우라늄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언급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중 하나다. 평산은 우라늄 광산이 몰려 있어 북한이 겉으로는 농업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위장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보글은 방송에서 “예성강 지류 위쪽에는 우라늄 광산과 공장이, 아래쪽에는 폐수와 폐기물을 모아놓는 저수지가 있다”라며 “공장에서 저수지까지는 폐기물을 운반하는 파이프가 있는데 그 파이프 양쪽이 새고 있다”고 했다. 공장에서 저수지까지 연결 된 파이프의 양쪽이 파손 돼 새면서 강물이 방사능에 오염됐고 그 물이 남쪽으로 흘러 서해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단 것이다.

예성강 끝은 강화도와 불과 3km 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방송이 공개한 평산 지역 인공위성 사진에선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우라늄 공장이, 아래에는 폐기물을 모아놓는 저수지가 보인다. 두 지점을 연결하는 파이프에서 새어나온 검은색 물질이 주변 강가와 땅을 시커멓게 물들어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 전문가이자 재미과학자인 최한권 박사는 “평산 우라늄공장이 단순히 광석에서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 작업만을 하는 곳이라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초기 작업인 정련이 아니라 그 이상의 ‘농축분리’단계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이 방송에 “북한 같은 경우 시설의 노후화 같은 것 때문에 제대로 폐기물이 보관되지 않으면, 농축된 것(폐기물)들이 (강으로) 흘러 나오고 그러면 환경적으로 걱정은 되죠. 만약 그런 물들을 마시면 적은 방사능이라도 몸 속에 들어가면 계속 있으니까”라고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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