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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연봉불문' 귀한 몸 IB전문가 …4대 금융지주 영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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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일제히 IB전문가 영입중…"非이자이익 극대화"

신한금융 'IB인재 블랙홀'로 불려…하반기 전문가 4명 영입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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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금융권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투자은행(IB)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금융지주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증권 등 계열사간 연계를 통한 비(非)이자이익 극대화를 위해 IB부문 육성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IB 전문가들은 그야말로 귀한 몸이 됐다. 최고경영자(CEO) 이상의 대우를 약속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영입 경쟁은 은행 중심 금융지주사의 '순혈(純血)주의' 관행을 허무는 역할도 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금융지주는 일제히 IB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특히 신한금융이 IB 인재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IB 인재 블랙홀'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신한금융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 IB 전문인력을 4명 영입했다. 이달 5일 삼성증권 출신 권용현 이사를 영입했다. 그는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평가된다. 직전에는 메리츠증권의 성장을 경험한 대체투자(AI) 전문가 우경원 심사부장, 김앤장 출신 M&A 전문가 김현수 팀장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신한금융투자 소속이다. 신한금융이 초대형 IB를 선언한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계열사간 IB부문을 연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배치다.

KB국민은행은 현재 IT, 신기술, 디지털, 자산관리(WM) 등의 전문가 채용절차를 모두 종료했지만 유일하게 IB 및 기업금융 부문의 전문가 채용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투자금융과 인프라금융, 구조화금융 등 IB분야에서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IB부문 중에서도 국내외 기업금융(CF)과 딜 소싱, 사업성 검토, 금융주선, 딜 사후관리에 경험이 있는 인력 영업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디케이티드론 부문의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다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같은 조건으로 일정한 금액을 융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KEB하나은행은 IB사업단 내 투자금융, 프로젝트금융, 부동산금융, 글로벌IB 등을 맡을 수 있는 인력 영입에 나섰다. 이 은행 관계자는 "M&A나 인수금융을 위한 딜소싱,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사업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IB 인력을 영입할 때 CEO보다 높은 고액연봉을 보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매우 큰 연봉을 주고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영입 경쟁이 워낙 치열해 최근엔 해외 IB에서 근무중인 이들과도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이런 행보는 IB시장을 미래먹거리로 보고 비이자이익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당분간 금융지주들이 IB부문 인재 채용문을 1년 내내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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