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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원순 시장·日 시민단체 “반일·반한 아니라 반(反)아베로 뭉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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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원순 서울시장(맨 오른쪽)이 21일 일본 희망연대와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시장 왼쪽에 앉은 사람이 시라이시 다카시 희망연대 대표.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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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한·일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일이나 반한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반(反) 아베’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시민단체인 ‘희망연대’가 21일 서울시를 방문해 면담한 자리에서다.

희망연대는 박 시장이 주장하는 격차 해소, 보편주의, 사회적 연대경제 등 시민사회와 함께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취지에 공감하며 정기적으로 서울시를 방문해온 단체다. 지난 7년간 서울시의 개혁·혁신 활동을 조사 연구해 일본의 정치와 지역을 혁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날 면담에서 시라이시 다카시 희망연대 대표는 “아베 정권은 일본 내에 혐한(嫌韓) 의식을 부추기고 한국의 보수 반동 세력과 연동해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고 있다. 내우외환, 즉 소비세 인상과 연금 문제 등 일본의 국내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비열한 정책이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시민들은 아베 정권의 의도를 간파하고 ‘반일’이 아니라 ‘반아베’를 명확히 내세워 반격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일본 시민사회가 아베 정권의 언행을 바로잡고 한·일연대 운동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일 문제의 본질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아베 정권의 일방적이고 비열한 공격”이라며 “일본 언론이 너무 편향돼 아베 정권에 영합하고, (아베의) 의중을 헤아려 사실을 왜곡하는 보도가 늘어나면서 여론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우리는 팩트체크 운동을 통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일본 여론에 제대로 된 역사 인식에 기반을 둔 사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한·일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우호를 구축하기 위해 반일, 반한의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반아베로 뭉치자는 시라이시 다카시 대표의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며 “왜곡과 갈등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는 현실을 ‘평화’와 ‘미래’로 돌려내야 한다. 새 시대의 역사를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시민에게서 나온다고 믿는다. 깨어있는 두 나라 시민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연대를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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