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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금융권도 '유튜브'가 대세…밀레니얼 세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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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농협은행 유튜브 채널에서 제작한 영상에 직접 출연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왼쪽)의 모습. /농협은행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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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자체 유튜브 채널 개설로 '구독자' 고객 만들기

[더팩트|이지선 기자] 예금거래 기본 약관을 읽으면서 '꿀잠'을 부르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ce,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을 선보인다. 보험사 홍보 팀장은 세계적 당구 명사와 당구 경기를 펼치고, 심지어 은행장도 유명 셰프와 함께 요리를 한다. 금융사들의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금융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유튜브 채널은 제작했던 TV광고 영상을 여러 버전으로 올리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단편적인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유튜브 전용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 올리고 직원들도 직접 출연하면서 '구독자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구독자가 많은 채널을 보유한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4월 11일 본격적으로 'NH튜브' 채널 개국을 알리고 활성화를 위해 'NH튜버'라는 이름으로 전담 직원들을 배치했다. 이대훈 행장도 직접 영상에 출연하면서 애정을 쏟고 있다. 21일 기준 농협은행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9만 명을 훌쩍 넘었다.

이외에도 시중은행들은 유튜브 채널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도 구독자 5만 명이 넘으면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신한은행은 직원을 '유튜버'로 키워 각자 특화된 컨셉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공식채널 외에도 '웃튜브'라는 서브채널을 함께 운영하면서 '예능 콘텐츠'로 구독자 끌어모으기에 나섰고, 기업은행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금융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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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업계, 카드업계도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유튜브 활용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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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집중 전략'은 은행 뿐 아니라 금융업계 전반으로 퍼져 있다. 신한카드는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를 육성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30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고 인플루언서 중심의 마케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밀레니얼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여러 유명 유투버나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면서 채널을 알리고 있다. 특히 보험사라는 특성에 맞게 건강 관련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세계 당구 1위 쿠드롱 선수와 이 회사 홍보팀장과의 대결을 담은 콘텐츠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다소 보수적인 집단으로 꼽히던 금융권이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 전략을 택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정보기술에 능통하고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있다.

특히 이른바 'B급 감성'으로 불리는 예능 콘텐츠들이 많은 것도 '재미'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미래고객이기도 하지만 현재 가장 금융 활동이 활발한 세대이기도 하다"며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이 유튜브 채널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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