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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단기외채비중 30.3% 6년6개월만에 최고…한은 "양호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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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대비 단기외채비율도 4년9개월만에 최고...한은 "국내 원화채권 투자↑ 영향"

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최고' 행진…순대외채권 역대 2번째 최고치

뉴스1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9.6.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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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대외채무 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이 6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증가폭도 7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국내 원화채권 투자를 단기외채 증가 원인으로 꼽으며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얼마나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중은 3월말보다 0.9%p 상승한 30.3%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12월말(31.3%)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는 1400억원으로 3월말보다 106억원 늘었다. 이는 2012년 6월말(1436억달러) 이후 7년만에 최대치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도 3월말 대비 2.8%p(포인트) 상승한 34.7%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4년 9월말(34.9%)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7년 전인 2012년 6월말(3.2%p) 이후 최대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의 외채다. 대외채무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단기외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순대외금융자산이 대외채무를 상회한다"며 "단기외채비율은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외채 증가는 외은지점 중심으로 예금취급기관이 차입금을 늘려 원화채권에 투자했고,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원화채권 투자의 유인이 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르는데, 이를 기대하고 미리 채권을 샀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의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이 원화채권 투자를 선호했다"며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대외신임도가 높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은 2018년 1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4623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60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부분이 해외 주식투자, 자산운용사가 해외 채권 투자를 많이 한다"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계속돼 투자 여력이 많아 투자자들이 투자 다변화를 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외금융자산은 직접투자(+98억달러)와 증권투자(+284억달러)를 중심으로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은 1조621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81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221억달러 증가한 1조1592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을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71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1억달러 감소했다. 3월말 기준 순대외채권(4742억달러)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외채권은 전분기말보다 184억달러 늘어난 9331억달러였고, 대외채무는 215억달러 증가한 4621억달러를 기록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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