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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조국 딸 국민 역린 건드렸다, 논문써서 大진학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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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근호 기자

노컷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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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논문을 잘 쓰면 대학입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국 법무장관 후보의 딸 조모씨(28)가 외고 재학 중 의대 논문을 썼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입시와의 관련성이 주목받고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2학년이었던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2010년 고려대학교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조씨는 단국대학교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 활동을 한 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이 이 논문을 대학입시에 활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논문 책임저자였던 단국대 장영표 교수는 21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씨가) 많이 놀랍게 열심히 했다"며 "(조씨가) 대학 가는데, 외국 대학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1저자로 하고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외국 대학 간다고 해서 그렇게 해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무슨 고대. 그래서 사실 상당히 좀 실망했다"며 "거기 갈 거면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도 이날 오전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제 가족이 요구하지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면서도 부정입학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전날에도 딸이 2010학년도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했다며 1단계는 어학 40%와 학생생활기록부 60%, 2단계는 1단계 성적과 면접 30%로 평가받은 만큼 부정입학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조씨가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았더라도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논문을 적극 활용했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 한영외고 동문은 "나중에는 많이 활용됐으나 2008년 당시에는 논문 제1저자 등재가 매우 희귀한 스펙이었다"며 발빠른 입시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대학입시가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없는 사람들은 접근조차 쉽지 않은 입시전략이었던 셈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교육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린"이라며 "왜냐면 우리 국민들이 결코 양보하지 못하는 기회의 평등의 문제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교생의 논문이 대학입시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북대학교 특별감사 결과를 보면 이 대학 교수 2명이 9건의 논문에 자녀를 공저자로 올렸다. 이 중 한 교수는 5건의 논문에 고등학생 자녀 2명을 공저자로 올렸는데 첫째를 제1저자로 올린 논문이 2건, 둘째를 제1저자로 올린 논문이 1건이었다. 이 교수의 자녀들은 이 논문을 활용해 각각 2015년과 2016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북대에 합격했다.

이처럼 논문이 대학입시의 지름길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교육부와 과힉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미성년 공저자 논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년부터 10년 동안 모두 50여개 대학, 87명의 교수가 139건의 논문에 자신들의 자녀를 공저자로 올렸다. 이 가운데 12건의 논문에서는 정당하게 기여하지 않은 미성년 자녀가 공저자로 등재되는 등 연구부정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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