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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시,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스타 K' 방식으로 지하철 미세먼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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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 글로벌 챌린지'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와 같은 글로벌 경쟁 시스템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도시 문제의 혁신솔루션을 찾는 국제 경쟁형 R&D인 '서울 글로벌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쟁형 R&D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수의 연구기관이 기술력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중간평가를 통해 일부 탈락자를 선정한 후 최종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포츠 경기의 토너먼트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쟁 방식과 유사하다.

시는 "최근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단일주제 연구개발에서 벗어나 혁신기술과 융·복합한 개방형 R&D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서울 글로벌 챌린지는 국내 지자체 가운데서는 서울시가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 글로벌 챌린지는 서울시가 시민의 수요가 많고 난도가 높은 도시 문제를 도전 과제로 제시하면 전 세계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시제품 등을 개발해 제안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지하철, 터널, 한강 교량 등 서울시정 현장이 테스트베드(실험공간)로 개방된다.

시는 단계별 평가를 통해 우수 제품과 솔루션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최종 우승 제품과 솔루션은 서울시가 공공 구매해 시정에 적용한다.

시는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 글로벌 챌린지를 상시 플랫폼으로 운영, 매년 새로운 솔루션을 도출할 계획이다.

진대제 서울 글로벌 챌린지 조직위원장은 "시민 민원의 1순위가 미세먼지"라며 "천만 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혁신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첫 번째 도전 과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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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8년 서울지하철 역사 미세먼지 농도 (단위 :㎍/㎥)./ 서울시


이날 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17% 감소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2009년 99.3㎍/㎥, 2012년 88.5㎍/㎥, 2015년 85.9㎍/㎥에서 2018년 82.6㎍/㎥로 나타났다.

시는 "시민들이 보다 개선된 지하철 대기환경을 요구하고 있어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방안 도출'을 과제로 내년 2월까지 첫 번째 서울 글로벌 챌린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상금은 7억5000만원 규모다. 국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희망자는 9월 9일~11월 22일 '신기술접수소'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는 지하철 터널·승강장·전동차 중 1곳을 골라 해당 공간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이나 솔루션을 제안하면 된다.

총 2단계의 평가를 거쳐 참가팀 일부가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 서면·대면평가를 통과한 제품·솔루션은 2단계에서 실제 지하철 터널(6호선 효창공원역 등 5개역)과 승강장(6호선 이태원역 등 10개역), 2호선 전동차 내부를 실험공간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검증받는다. 시민도 평가에 참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테스트베드로 2호선 전동차(초퍼 차량)를 선정한 이유는 새로운 시설물 부착 시 전동차 안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폐차 예정인 차량으로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운영했을 때 여러 가지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 안전 등을 고려해 현장평가 시험장으로 지하철 2호선 초퍼차량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종합우승 1개팀에 5억원, 준우승 1개팀에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우수 제품과 솔루션은 내년 2월 6일 '2020 미세먼지 엑스포'에서 공개된다.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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