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美 비건 "北과 실무협상 할 준비돼 있다...진전 위해 집중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건 "러시아 대사 안간다… 북 협상에 집중"

조선일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또 '주러 미국대사 지명설'과 관련해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대사직을 맡기 위해 현재 직을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건 대표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한 뒤 "나와 나의 팀에게 (작년 6월12일 나온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의 임무를 맡겼다"면서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완전히 전념해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동훈 본부장과 미·북 실무협상 조기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협상 전략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 둘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어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대화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면서 "남·북·미 지도자들의 결단과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미가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서 그러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전날 일본을 거쳐 방한했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연합훈련이 종료한 시점에 맞춰 방한한 것과 관련해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물밑접촉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6·30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협상은 아직까지 열리지 않은 상태다.

[윤희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