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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비건 "북측 소식 듣는대로 실무협상 재개할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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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북 협상을 총괄하는 비건 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전날 일본을 거쳐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또 “언론에서 추측의 대상이 된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며 “첫째로 (러시아) 대사직을 맡기 위해 현재 자리를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의 외교 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 언론을 중심으로 비건 대표가 주러 대사에 기용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을 주러 대사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6·30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나의 팀에게 싱가포르 합의 4개 조항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의 임무를 맡겼다”면서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완전히 전념할 것이며 일을 이뤄낼 것(get this done)”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또 “일본 진행하고 어제 밤에 왔다”며 “미국과 한국, 일본 간의 굳건하고 지속적인 협력에 감사한다”고도 말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금은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바 있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점이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대화 국면이 “남북미 지도자들의 결단과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미가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서 그러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22일 오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면담한 뒤,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비건 대표의 일정이나 북측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비건 대표가 이번에 북측 협상대표와 접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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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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