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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KAI 신임 사장에 안현호 前 지경부 차관…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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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책 및 육성 전문가로 역량 충분

항공·방산 분야 비전문가로 낙하산 꼬리표 부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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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안현호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이 선임됐다.

KAI는 21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안 전 차관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선임했다. 안 내정자는 다음달 5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정식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

안 내정자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지경부 기획조정실장과 지식경제부 1차관을 역임했으며 이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을 맡고 있다.

안 전 차관을 사장에 내정한 것에 대해 방산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전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방산·항공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산업 정책 및 육성 전문가로 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내며 기업 수출에 매진한 경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이 같은 이유로 안 총장은 2년 전 하성용 전 사장이 방산 비리 혐의로 물러날 때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산업기술대 총장을 맡아 산·학·연 협력을 통한 스마트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사업, 기업 혁신 지원에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기업경영 경험이 없고 방산과 항공우주분야 관련 전문성이 부족해 우려도 적지 않다.

KAI는 올해 초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2030년까지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관련 강소기업 1000여개를 육성한다는 내용의 '항공우주산업 전략'을 발표했다.또 최대 사업으로 꼽히는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산업체들은 내수 부진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군수 중심에서 민수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KAI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회사의 내수 비중은 2017년 39.4%에서 지난해 36.04%로 3%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은 60.6%에서 63.6%로 늘었다.

현시점에서 KAI에 가장 절실한 것은 해외 시장 공략으로, 이를 위해서는 방산 수출 노하우가 있는 전문경영인이나 항공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내정자는 지식경제부에서 요직을 거치며 국가산업 틀을 짰지만 항공·방산 분야 현장 경험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도 부담이다. KAI는 민간기업이지만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인 만큼 사장 인선에 정부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큰 것이 사실이다.

초대 사장인 임인택 전 교통부 장관부터 6대 김조원 전 사장에 이르기까지 내부 출신은 5대 사장인 하성용 사장 한 명뿐이다. 4명이 행정고시를 치른 관료 출신, 1명이 육군참모총장 출신이다. 관료 출신도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김조원 수석을 빼면 나머지 3명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에 속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관료 출신으로 산업정책 전문가인 데다 무역협회를 거치며 기업 경영에도 어느 정도 안목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항공 및 방산 분야 현장경험이 없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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