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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北, 방북이력자 무비자입국 제한한 美에 "민족분열 이간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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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통해 보도

"美, 앞에선 관계개선 외치면서 뒤에선 비열한 책동"

이데일리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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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북한은 미국이 북한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국 방문시 반드시 비자를 받도록 한 조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 방문·체류한 이력이 있는 대상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지난 5일 미 국무성은 2011년 3월 이후 우리 공화국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국에 대한 무사증입국을 불허하는 놀음을 벌려놓았다”며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또 하나의 터무니없는 도발이 아닐 수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금 미국은 그 어느때보다 대화를 많이 운운하고 있다”며 “앞에서는 관계개선을 외우고 뒤에서는 이런 비렬한 책동에 계속 매달리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는 우리에 대한 고립봉쇄의 도수를 높이기 위한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이 날을 따라 더욱 무모해지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우기 간과할수 없는 것은 이번 조치가 북과 남의 접촉과 왕래를 차단하고 북남사이에 불신과 반목을 조장시키기기 위한 고의적인 민족 분열 이간책동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남한에는 지난해 9월 북남수뇌상봉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정치인들, 기업가들, 예술인들을 비롯한 3만 7000여명의 사람들이 미국의 무사증입국불허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며 “결국 미국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큰 뜻을 품고 우리 공화국을 찾아왔던 남한의 인사들은 물론 애매한 주민들까지도 저들의 반공화국 적대 행위의 희생물로 만들려는것”이라고 힐난했다.

매체는 “지금 남한 주민들 속에서는 ‘대통령과 당국을 믿고 방북했는데 왜 우리가 벌을 받아야 하는가’, ‘누구를 믿고 남북경협을 하겠는가’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이 취한 이번 조치가 남한의 민심이 현 정권을 배척하게 만들어 친미보수세력의 재집권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주기 위한 또 하나의 비렬한 목적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번 조치가 한 화살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며 “오히려 이러한 행위는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는 남을 서슴없이 희생시키는 미국의 비렬한 민낯만을 더욱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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